브런치북 light 18화

너 뭐 좀 돼 그러니까 어깨 펴

by 원준


자신감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나는 자신감이 없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도 낮다. 이렇게 된 이유는 뭐 다양하지만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나의 내적인 부족함, 외적인 부족함이다. 나는 운동 빼고는 해 본 것이 크게 없었다. 그렇기에 지식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알고 인정한다. 그래서 그런지 축구선수를 포기하고 나는 더욱 나 스스로가 낮아 보였다. 그래도 책이라는 친구는 날 도와주었다. 나는 그 친구와 친하게 지면서 독서를 더욱 열심히 하였고 그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였다. 지금은 전보다는 조금은 덜하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인정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지식들이 있고 현재에서도 새로운 지식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의 말처럼 평생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걸 배워야 할 것 같다. 뭐 이렇게 내적은 나름대로 어떻게 어떻게 해내는 기분이지만 정말 큰 문제는 외적이었다.

이게 바로 오늘 이야기에 주제이다.


나는 솔직히 못생겼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 까닭은 어릴 때 축구를 하면서 피부는 까무잡잡해지고 머리는 매일 스포츠머리를 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첫사랑이 이루 지지 않은 이유도 나는 외모라고 나 스스로 생각했다. 내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내 글에 있으니 시간이 있는 분들은 읽어보길 바란다.

아무튼 나는 초, 중까지는 스포츠머리를 하였고 그나마 고등학교 때는 투블록으로 다녔다.

나의 자존감이 낮은 걸 아는 친구들은 나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라도 말해주어 친구들에게 고맙다. 그 친구들이 나에게 자존감 수호대 같은 존재였다.

물론 외적인 것보다는 성격이 중요하다는 늘 나 스스로 강조했기에 모든 걸 좌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말로는 성격이 중요하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지만 솔직히 외모도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는 내가 안 좋게 보일 수 있지만 앞에서 착한 척 모순적인 말만 하는 사람보다는 솔직한 사람이 좋다고 본다. 그러던 중에 나의 삶에서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나타난다. 그 사람은 전 애인이다. 그 친구는 지금 생각해 봐도 날 왜 만난 지 궁금할 정도로 나에게 부정적인 얘기만 하였다.

" 너는 옷 왜 그렇게 입어? " " 너가 잘생긴 것 같아? 그거 그냥 니 친구들이 던지는 말이야 "

이런 식으로 매일마다 디스를 해주었다. 오죽하면 그 말에 힘들어서 친한 친구한테 말해본 적도 많았다.

그래도 서로 어리니까 점점 만나다 보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연예인정도의 외모가 아니면 다 못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이었으니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근데 계속 부정적인 이야기만 듣다 보니 내가 정말 축구 빼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기도를 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축구 빼고는 저에게 달란트를 주신 것이 없다고 기도한 적도 있었다.

나의 자존감은 정말로 박살이 났다. 내가 못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그 친구는 매일 누군가와 비교했다. 지금 보면 이게 가스라이팅인가? 싶다. 그 무시하는 발언들을 들어도 나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 사람은 나와 있을 때 행복하지 않다는 이유로 결국 헤어졌다. 문제는 나의 자존감은 너무 떨어져 있었다. 그 이후로 많이 극복하려고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난 자존감에 관한 책을 읽으며 극복해 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외모에 관한 말이 나오면 작아지는 내 모습이 보였다.


" 나는 왜 키가 180이 넘지 못하지? "

" 나는 왜 얼굴이 작지 않지? "

" 나는 왜 이목구비가 이러지? "

" 나는 왜 왜 왜 왜 왜 왜............... 이따구로 생긴 건지.... "


그러던 중에 하나의 속담이 생각이 났다.

그것은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하다고 한다.


이 뜻은 부모의 눈에는 제 자식이 더 이쁘고 더 잘나 보인다는 뜻이다.

우리 엄마에게 나는 하나뿐인 귀한 새끼인데 이런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미안했다.

매일마다 그리 날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던 엄마가 나의 부정적인 이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지 상상이 안 간다.


사실 지금 현재도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크지는 않다. 그러나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 스스로를 보려고 늘 노력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제목과 같이 기죽어서 있지 말고 당당하게 어깨를 피길 바란다.

모두가 날 좋아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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