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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키 3일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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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Plus Nov 16. 2023

오후 4시. 온프렘 환경에서 K8S 구축해봤어?

불편한 환경이 좋아서 이직한 이야기 (실화) | 로빈

Day3. 11월 3일 (금) 오후 4시


아키 3일 팀에 제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아키팀에 '불편한 개발 환경이 더 매력적이라' 지원한 서버 개발자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개발자… 귀한데요. 수소문 끝에 찾아낸 귀한 개발자. 바로 아키팀의 Robin입니다. 그는 포털 사이트의 메일 서비스를 개발하던 서버 개발자였다고 하는데요.


찾았다. 귀한 개발자 Robin


새로운 기술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에 있던 개발자가 어떤 이유로 카카오뱅크에 오게 되었을까요? 또 가장 최근에 아키팀에 합류한 Robin이기에 어떻게 서류, 과제, 면접을 준비했는지도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Robin. 전 회사에서 대고객 서비스를 개발할 때도 사용자의 반응을 볼 수 있어서 재밌긴 했어요. 하지만 메일 서비스는 거의 제 나이와 비슷할 정도로 오래된 서비스라 기존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는 일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오히려 개발자 한 명이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바꿔나갈 것이 무궁무진한 카카오뱅크에서는 제가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실제로 입사해 보니 어떠신가요?

Robin. 금융을 제대로 맛보고 있습니다. (웃음) 그렇다고 흔히들 오해하는 인터넷 검색도 못 하는 개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아무래도 규제 산업이다 보니까 전 직장 개발 환경과 다르긴 하죠. 


하지만 입사 후 정말 신기하다고 느끼는 점은 불편하다고 그냥 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규제 환경을 바꿔가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에요. 개발자 한 명이 아니라 회사 모두가요. 이런 변화의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건 무언가를 바꿔보려는 개발자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잖아요.



그럼 Robin은 지금 무엇을 바꿔보려고 하고 있나요?

Robin. On-Premise 환경에서 K8S Cluster 구축 및 PoC에 집중하고 있어요. 지금도 카카오뱅크에서는 K8S를 사용하고 있지만 좀 더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은행 환경에서 요구하는 보안 요건, 시스템, 정책들까지 깊게 고민하며 맞춤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전에 일했던 환경이라면 K8S를 더 쉽게 썼을 것 같은데요.

Robin. 음. 그렇긴 하지만 오히려 카카오뱅크에서 그동안 당연하게 썼던 기술들의 원리를 분석하면서 당연함의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그리고 이 과정을 일정 압박에 쫓기기보다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의외로 엔지니어링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이렇게 조금은 불편한 환경이 더 재밌을걸요? 카카오뱅크는 단순히 법과 규제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다 완결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 소프트웨어 안정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험할 수 있는 변화의 깊이가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불편한 환경을 좋아하는 개발자가 어딨어!'라고 생각했는데 Robin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묘하게 설득이 되는 것 같네요. 혹시 Robin의 이야기를 듣고 '지원해 볼까'라는 생각이 든 개발자가 있을까요? 그런 개발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오직 그분을 위해서라도 Robin의 합격 후기를 낱낱이 파헤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obin. 우선 서류는 경험 위주로 정리했고, 특히 서버 상하차(?)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많이 어필했어요. 그리고 사전과제에서 대용량 트래픽을 고려한 설계 요건을 구현하는데 저의 경험을 최대한 녹여냈습니다. 해당 요건은 선택사항이었지만 아키 업무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작성했거든요.


또 과제를 보면 알겠지만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본인이 가장 신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과제를 수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과제를 제출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칠 만한 부분이 있는지를 계속 살펴보고 메모해 둔 것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1,2차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Robin. 1차 면접의 80%는 사전과제에 대한 리뷰가 진행돼요. 제출한 과제를 모니터에 띄워놓고 '왜 이렇게 작성했고, 실제로 어떻게 동작할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았어요. 그래서 과제를 열심히 준비하면 오히려 1차 면접 준비가 수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2차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정말 카카오뱅크에서 이 업무가 하고 싶은지, 이력서에 적힌 경험들을 본인이 정말 한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 많이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컬처핏 관련 질문 외에도 이력서 기반으로 'Redis를 써봤다고 하면 어디까지 알고, 어떻게 썼는지 등' 기술 관련 질문도 많이 물어보셨어요.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 본인이 가장 신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과제와 면접을 준비했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따끈따끈한 합격자의 후기를 듣다 보니 면접관이 채용에서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또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아키팀의 리더이자 면접의 최종 평가자인 Jayson을 만나러 9층 B 4/6 구역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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