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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Dec 01. 2018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군복을 입고 마지막으로 출근한 날


오늘은 군복을 입고 마지막으로 출근한 날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일도 소속은 육군 대위이기는 하지만,

출근을 하지 않고 이직을 준비하는 기간이 된다.

그러다보니 오늘이 군복을 입고 출근을 한 실질적으로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이제 공무원증은 더이상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예전에는 항상 목에 또는 옷에 달고 다녔어야 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 ㅠㅠ


(그러고보니 저 사진은 참으로 나를 안 닮은 것 같다 ㅋㅋㅋ)



정신교육을 잘하기 위해서 공부했던 참고자료집도 이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며칠 전에 후임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중요한 자료만 남겨두고

모두 다 세절해버렸다 ㅠㅠ

아쉽다 내 10년간의 교육 자료집인데 ㅠㅠ



그런데 세절하는 것도 참으로 쉽지는 않더라 ㅠㅠ



마지막으로 전투화와 전투복까지..

이제 전투화는 깨끗하게 닦아서 신발장 안에

전투복도 깨끗하게 빨아서 옷장에 잠시 넣어둬야겠다

국가에 무슨 일이 있다면 다시 꺼낼 수 있도록 말이다

영국으로 유학 갈 때에도 반드시 챙겨가야할 필수품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군복은 나에게 단순한 옷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복은 황제의 옷 아니지만, 똑같은 상복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목숨과 생명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 아내, 가족, 친구들,

더 나아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입는 옷, 그게 상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군복은 그만큼 큰 가치고 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비록 이제는 입을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항상 언제든 나의 옆에 고이 가지고 있어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때에는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이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겠다

그동안 1순위가 국가였다면

이제는 내 자신이 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1순위가 바뀌였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자~

그리고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그리고 글을 다 쓰고나니 D-DAY가 되었네요 ^^




아! 어제 올린 글 조회수가 왜 그렇게 많이 올라간 것인지 ㅠㅠ

(마지막 퇴근을 하면서 : https://brunch.co.kr/@kakarman/79)

그렇게 잘난 사람도 아닌데 많은 분들이 글을 봐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히힛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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