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조금 천천히 가주면 좋을텐데.
언제나 내게서 그대 달아날까 난 너무 두려워.
달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는지
그 얘긴 밤과 내가 당신이 없을 때 나눈 이야기인데
당신이 들을까봐 얼마나 조용히 이야기 했는지
오, 때때로 나는 두려워.
그대를 사랑하면서 걱정이 많아졌어.
그대를 잃을까봐,
이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까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당신에게서 달아나지 못해.
내 자신을 잃을까 두려운데도.
어둠이, 달이 온 세상을 감싸는 그 순간까지도
난 눈 감지 못하고
그대를 생각하네.
당신이 조금 늦게 가주면,
내가 그대를 따라가기가 쉬울텐데
당신은 별처럼 멀리 있고, 달처럼 둥글어
달리듯 멀리 사라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