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진지하게 알아보거나 책 몇 권도 읽지 않는다. 반려견을 키울 때도 책 몇 권은 읽어야 한다는데 자신의 아이를 키울 때조차 한 권의 책도 안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보다는 옆집 아이가 뭘 하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만큼 지혜로워지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좁은 인생 경험이 다인 것처럼 상대방의 성향이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의견을 고집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중대한 결정을 내리거나 그런 말에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자신의 문제조차 대충 결정하는 사람들의 말을 신경 쓰고 맞추기 위해 나의 결정을 바꿔서는 안 된다. 그토록 중요한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그들이 별생각 없이 자신의 좁디좁은 식견에 의거해 무심히 내뱉은 말에 고민하고 힘겨워하곤 했는데 얼마나 시간 낭비였는지 깨달았다.
심지어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상대방의 상황은 고려하지도 않은 채 충고와 권유를 하기도 한다. 상대가 자신의 말을 따르면 선택이 옳았고, 인정받는 거 같아 그런 식으로 주변을 통제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그렇게라도 채워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취약점을 가려주는 일에 휘둘리며 그들의 욕망을 채우는 존재로 살아서는 안 된다. 나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중대한 결정에 그야말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나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며 고민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보거나 가능하다면 직접 만나는 것이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다. 뉴스에 나온 한 줄 이야기를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전하는 지인의 말에 아이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는 어리석은 부모가 되지 말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대기업에 들어가 봤자 월급쟁이고, 공무원은 월급이 너무 적고, 회계사, 변호사, 판사도 A.I로 대체될 거라고 한다. 유튜브는 포화상태라 안 되고 연예인이나 예술가는 재능과 운이 따라야 하는 직업이라 안 된다고 한다. 취업도 어려운데 죽을힘을 다해 하고자 하는 일도 해봤자 별로라는 말로 불안을 양산해 낸다.
그런 불안감 때문인지 아무나 갖기 힘든 자격증을 보유할 수 있는 의치한약수 쏠림이 그토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리라. 아이의 성향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이과를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진실은 아이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같이 이야기 나누고 스스로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사람들이 말하는 앞으로 희망이 없는 직업이라 해도 하고 싶다면 한 번 해보려고 준비하는 과정도 의미가 있다. 매일매일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고 매 순간이 진정한 삶의 본모습이다.
성공하기 위한 길만 따라 살아야 할까?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실패라는 게 사실은 그냥 살아가는 모습 아닐까?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보면 진짜 가슴을 뛰게 하는 소명이랄 것을 찾을 수도 있고,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경제적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 전제조건인지 안다. 그렇지만 경제적 안정이라는 하나의 족쇄로 모든 것을 합리화하고 결정 내려서는 안된다. 이 정도 차는 타야 하고, 이 정도 집에서는 살아야 한다는 그런 말들과 인터넷 속 수군거림으로 내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 말들에 초연해지기 힘들고 그런 말들에 휘둘려 온 삶을 살았다. 그런 말에 휘둘리며 늘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상처받으며 나를 잃어가면서 모두가 상처받는데 왜 그렇게 서로 부추기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을 때의 안정적이고 현명한 세상이 현실로 돌아오면 가차 없이 부서지는 일을 수없이 되풀이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사랑의 가치를 제일로 생각하는 수많은 현자들과 종교의 가르침에 나를 계속 데려다 놓자 세상의 말들이 틀렸음을 그리고 더 이상 내가 그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함을 체감하게 됐다.
세상의 압박하는 말들보다는 좋은 말들을 찾아다니고 책 속 현자의 말을 지침 삼아 제대로 살아가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오늘의 글은 이제부터는 세상의 생각 없는 말들에 영향받지 않겠다. 그 말을 제대로 분석하고 판단한 후 나에게 옳은 것만 받아들이겠다는 일종의 선언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