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케이 Oct 23. 2017

열심히! 화끈하게! 확실히!

너무나 당연했던 생각. 지키지 못했던 생각.



바빠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바빠서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하고
바빠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습게도 막상 쉬는 날이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정작 시간이 많은 날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만 했다.
그리고 그 날 밤 잠자리에 들면서부터
다음 날 아침, 눈을 뜰 때까지
쉬는 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보낸
나의 하루에 대한 실망감과 뭔가 모를 불안감에서
오는 죄책감에 스스로를 자책하기에 바빠했다.


그리고 또 다시 바쁜 일상의 삶이 오면

이번 쉬는 날엔 꼭 못했던 걸 하리라 다짐을 했다.
늘 다람쥐 쳇바퀴처럼 다짐만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해보니

늘 바쁘다고 말을 하면서
오히려 바쁠땐 해야할 일은 물론
나중에 해도 될 일까지 미리미리 하는

부지런함이 나에게 있었는데

그런 부지런함이 쉬는 날만 오면

그와 반대로 해야 할 일 조차 미루기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일을 할 땐 일만 하고 싶어하고

쉴 땐 쉬고만 싶어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난 일 할땐 놀 생각만 하고

쉴 땐 일 생각에 뭔가 찜찜하게 보냈던 날이

많았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진 못했던 생각.


일 할땐 딴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고
놀 땐 일 생각 하지 않고 화끈하게 놀아주고
쉴 땐 아무 생각하지 말고 확실히 쉬어주자고


그러면 적어도 쉬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불안해 하던 내 마음과 나에

대한 죄책감 같은건 생기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그때의 ‘쉼’과 ‘휴식’ 은 평소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거라 생각하며 적어도

마음 편히 쉴 수는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니



일 할 땐 열심히 일하고
놀 땐 화끈하게 놀고
쉴 땐 확실히 쉬어주자!


이전 06화 내려놓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