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화력으로 육군 기계화 부대의 핵심 전력인 전차와 더불어 장갑차는 현대 전장에서는 중요한 기동무기체계이다. 전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장갑차는 병력 수송, 지휘, 정찰, 수색, 경계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멀티플레이어이다.
보병수송차(Armored personnel carrier, APC)와 보병전투차(Infantry Fighting Vehicle, IFV)로 나뉘어지는 장갑차는 보병 지원 화력을 갖추고 병력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전투가 가능한 보병전투차가 대세이다.
보병부대의 다재 다능한 존재인 장갑차가 처음 등장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도보행군에 지친 연합군이나 독일군 보병들에게 기동성과 경화기 방호능력을 가진 장갑차는 상호간에 적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해주는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장의 택시(Battle Taxi)’라고 불리기도 한 장갑차, 그 대표적인 모델은 1960년에 실전 배치된 이래, 지난 60여 년 간 모델은 미 육군 외 30개국 이상에서 8만대 이상 생산되어 지금도 현역에 남아 있는 미국의 M113이다.
초기에 장갑차의 역할은 대부분 분대 또는 소대 단위의 병력수송용이었으나. 지금은 종전의 병력수송용 장갑차개념에서 탈피하여 기관포와 중기관총 등의 경화기 장착으로 화력 지원과 자체 방어, 관측 및 교전 등의 수행능력을 갖춘 보병전투장갑차가 등장하게 된다.
우리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면서 미국으로 받은 M113 장갑차를 1970년대부터 기계화 보병 사단 및 기갑여단 기갑 보병대대에 편제하여 운용해 왔다.
이후에 본격 시작된 우리 군의 장갑차 역사는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으며,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국산화에 들어가 개발된 첫 번째 모델이 K200 장갑차이다. 병력이 하차하지 않고 탑승한 상태에서 기동하면서 개인화기 사격이 가능한 총안구를 설치하는 등 초기 보병탑승전투차량 형태를 갖추었으나 탑재된 무장체계가 약해 병력수송장갑차에 가까웠다.
1984년부터 육군 전방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한 이래 약 2,500대 이상이 생산되며, 국군 현대화와 자주국방에 기여한 K200의 개량형 모델인 K200A1이 K21과 함께 현재 주력 장갑차로 임무 수행 중이다.
K200A1은 K200 대비 우수한 방호력과 탁월한 기동성, 정비 용이성을 기반으로 보병전투력과 생존성을 높였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육군 기계화 부대의 핵심 장비로 동력계통을 개량하여 고출력의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다.
임무에 따라 개발된 파생 모델들을 살펴 보면 M-167 견인용 발칸포 체계를 K200에 탑재한 K263A1은 저공 침투하는 적 항공기로부터 아군 부대를 보호하는 것으로, 지난 1986년부터 전방부대에 실전 배치됐다.
박격포 탑재 모델인 K242는 4.2인치, K281은 81mm 박격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구난장갑차인K288A1은 동급 모델인 K200 등을 견인할 수 있도록 20톤 급의 견인장치와 엔진 정비 등을 위한 3.5톤 크레인이 설치된 모델이다.
육군 기계화 부대의 대대 이상 부대 지휘를 위해 개발된 K277 지휘장갑차는 통신용 안테나 등의 장비가 설치되어 작전 지휘만을 위한 모델이며, 이 외에도 정찰장갑차인 K216 NBC와 연막을 발사하여 병력과 시설 등을 보호해주는 K221 발연장갑차 등이 있다.
오늘날 우리 군의 주력 장갑차인 K21은 K200A1과 같이 한화디펜스에서 제작 공급하고 있다. 현재 7,000대 가까이 생산된 미국 육군의 주력 장갑차인 M2 브래들리 못지 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보병전투장갑차이다.
K21은 다가오는 디지털 전장 환경에서 입체 고속 기동전 수행을 위해 화력, 생존성, 기동성을 대폭 증강시킨 모델이다.
화력은 분당 300발 발사가 가능한 40mm 기관포와 7.62mm 기관총 탑재로 더욱 안전한 병력 수송과 전투 임무를 수행하며, 750마력의 성능을 가진 디젤엔진은 최고속도 70Km, 최대주행거리 450Km의 성능으로 높은 기동성을 가졌다.
동급 전투 장갑차 중 유일하게 자체 수상 운행이 가능하며, 탑승 인원은 승무원인 차장. 사수. 조종수 3명 외에 완전 무장 보병 9명이다.
주야간 정밀조준장치, 자동탐지적외선센서, 피아식별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21세기 디지털 전장에서 필요한 차량간 정보체계와 디지털통신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탑재된 사격통제장치는 네트워크 전투를 수행 할 수 있는 전장관리장비가 아군 전투차량과 작전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외부 장갑은 플라스틱 수지와 강화섬유의 복합소재로 제작되었으며, 기본 차체는 2519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하고, 그 외 부분은 복합소재와 세라믹 타일을 결합한 복합구조장갑으로 제작됐으며,
레이저 위협 경보, 자외선 미사일 경보시스템 등으로 높은 자체 생존성과 암(Arm) 내장형 유기압 현수장치, 궤도주행 수상운행장치 등을 갖춘 K-21은 지난 2009년부터 전방부대에 배치되어 운용되고 있다.
한편, K200A1과 K21의 제작사인 한화디펜스는 지난 1993년 K200을 시작으로 현재는 세계 최고라고 평가 받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 장갑차 등을 수출하며, 자주국방과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