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저녁 풍경
바다를 호령하던 붉은 태양
저 건너 섬 위로 잠시 쉬고 있을 때
바닷가 아낙들 걸음이 바빠진다
태양이 물기를 걷어간 다시마
뽀얀 분 바른 멸치
고르고 묶어서 시집보낼 준비하고
꾸들꾸들 마른 생선
사랑 양념 듬뿍 넣어 찜솥에 쪄내면
바다농사 지으며 수고했을 남편이 돌아올 시간
도란도란 하루의 삶을 이야기하며
꿀맛 같은
희망을 먹는다
태양도 취해버린 정겨운 그 모습들
붉어진 태양의 긴 그림자 속으로 하나 둘 사라지면
기다리던 별들이 축포를 터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