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호롱불, 나의 할머니
아빠. 외할머니 산소에 다녀올게요.
할머니 우리 서원이에요. 할머니. 제가 왔습니다.
할머니는 지금도 손주를 찾고 계실 텐데.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시며 마지막 남은 생을 고통 속에 보내실 텐데.
그냥 할머니.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따듯해지는 우리 할머니.
전쟁이 나면 물 붓고 라면 먹는 것 밖에 없어. 이 맛도 알아둬야지.
위암이다.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할머니. 또 올게요. 또 와서 좀 쉬다 갈게요.
할머니.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