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를 읽고
서예의 종주국인 중국은 전통적으로 '글씨가 곧 사람(書如其人)'이라 글씨에서 그 사람의 성품과 학식을 짐작할 수 있다고 믿었다. 글씨 쓰기(書法)를 지식인의 덕목으로 삼았고 기원전 1,000년경에 이미 글씨 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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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와 아테네의 철학자인 데메트리오스 팔레레우스는 글씨가 글쓴이의 성격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는 "내게 손글씨를 보여주면 그 사람의 성격을 말해주겠다."고 하였다. 아인슈타인, 괴테, 발자크, 보들레르, 로버트 브라우닝, 벤저민 디즈레일리, 알렉상드르 뒤마, 게오르규, 스탈 부인, 월터 스콧, 아서 코난 도일 등도 글씨와 사람 사이의 관련성을 믿었다.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는 주변 사람들의 필적을 분석한 책을 쓰기도 했다.
- 구본진의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쌤앤파커스, 2020) 중 -
동양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글씨를 연구하는 서론(書論)이 발달하였다. 반면 서양에서는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글씨를 크기, 모양, 간격, 기울기 등으로 분석하는 필적학(Graphology)이 발달하였다. 필적학이란 어떤 사람의 필적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추론하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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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학에서는 글자 크기, 형태, 압력, 속도, 기울기, 정돈성, 전체적인 인상, 자연스러움, 조화, 리듬 등을 살핀다. 자음과 모음의 세부적인 형태, 글자의 시작 부분 및 끝부분의 형태, 필순, 자획을 이어 쓰는 방법, 운필 방향, 획 사이의 공간, 자획은 굴곡 상태와 꺾인 각도 등 세부적인 운필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한다.
- 구본진의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쌤앤파커스, 2020) 중 -
1. 필선이 단단하고 곧게 뻗어 있다.
단단하고 곧게 뻗은 필선은 삶에 대해 긍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필선이 깔끔하고 깨끗한 사람은 에너지가 강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의 경우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일시적으로 성공했더라도 말로가 좋지 않다. 반민족행위자들이 대표적이다.
2. 오른쪽으로 갈수록 올라간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기 때문에 우상향하는 글씨를 쓴다. 여운형, 김영삼과 같은 정치인이나 운동선수, 스타, 경영인 중 성공하는 사람들의 글씨가 대부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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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로 향하는 글씨는 행운을 가져오지만 오른쪽 아래로 기우는 글씨는 불행을 가져오는 암시이다. 행운을 불러오고 싶다면 오른쪽 위로 향하게 쓰는 게 좋다. 기초선의 오른쪽 끝이 왼쪽 끝보다 낮지는 않아야 한다. 박인비, 마이클 잭슨, 타이거 우즈, 앤디 워홀처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매우 가파르게 올라가도 좋다.
3. 가로획을 길게 쓴다.
긴 가로획은 인내력을 의미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로획이 긴 글씨를 쓴다. 김구,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의사 이국종, 피아니스트 백건우, 방송인 송해, 유재석, 영화배우 하정우, 피디 나영석, 가수 나훈아, 인순이, 골프선수 신지애, 탁구선수 유남규, 바둑기사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에디슨, 링컨, 타이거 우즈가 그렇다.
- 구본진의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쌤앤파커스, 2020) 중 -
우리는 기분이 좋으면 웃는다. 그런데 반대로 웃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억지로 웃어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과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하는 것이 밝혀졌다. 즉 정신과 육체는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필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성공을 한 사람의 정신이 필체에 반영이 된다면 그러한 필체를 따라 하다 보면 성공한 사람의 정신과 닮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한 성공한 사람의 필체를 매일 따라 하고 있다.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내용인지는 몰라도 밑져야 본전일 때는 일단 빠르게 해 보는 게 최선이니까 말이다.
웃으면 복이 오듯이 필체를 바꾸면 복이 올 것이라 믿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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