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연한 이야기 일려나? 진리는 뻔한 말(클레셰)에 있다고 하지 않던가. 모임장이 설득력이 있어야 모임의 흥행은 물론이고 참여자의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확인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까?
이미 2000년 전에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명쾌하게 그 방법을 알려주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설득의 세 가지 방법
1. 로고스(Logos)
사진 출처: boords.com
로고스는 논리로 설득하는 것이다. 로고스가 뛰어나면 "저 사람 참 똑똑해"라는 생각을 자아낸다. 다만 로고스만으로 설득을 하다 보면 "저 사람 말이 맞는데 그래도 마음에 들지는 않아"와 같은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2. 파토스(Pathos)
사진 출처: boords.com
파토스는 감정을 움직여 설득하는 것이다. 파토스는 로고스와 달리 "저 사람 참 마음에 들어"라는 감정을 자아낼 수 있다. 다만 파토스만으로 설득을 하다 보면 속된 말로 '감성팔이'라는 반응과 함께 한순간에 신뢰를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3. 에토스(Ethos)
사진 출처: boords.com
에토스는 캐릭터로 설득하는 것이다. 앤디 워홀의 명언으로 잘못 알려진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사람들은 박수를 쳐줄 것이다"는 에토스의 강력함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에토스로 설득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단단한 캐릭터를 구축해야만 한다.
설득의 세 가지 방법을 모두 갖추면 그야말로 완벽한 모임장일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가장 중요한 설득의 방법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에토스'다. 예를 들어 코미디언 유재석이 모임을 진행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가 진행하는 모임의 주제가 '철학'이든 '물리학'이든 '심리학'이든 상관없이 모임은 순식간에 완판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그의 에토스에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캡선생'이라는 에토스가 특정 커뮤니티 내에서 구축된 이후로는 모임을 따로 '홍보'할 필요가 없어졌다. 언제 어디에서 모임을 진행하는지 '공지'만 하면 됐다. 때로는 공지조차 필요 없을 때도 있었다. 같은 내용의 모임을 진행하더라도 나의 에토스가 단단해지는 만큼 참여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내용상 달라진 건 크게 없는데도 말이다.
이와 같이 완판 되는 모임에 있어서 핵심인 에토스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없다. 에토스는 '나'의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인지'되고 더 나아가 '신뢰'가 단단하게 쌓여야만 구축이 된다. 이는 단시간에 어찌할 수 없다. 다만 조금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에토스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