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후로 토요일 아침이 되면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한다: 쉬는 날이니 대충 끼니를 때우고 싶은 마음과 쉬는 날이니 근사한 아침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타협점으로 브런치 느낌은 물씬 나지만 요리하기는 간단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간단한 것이 프렌치토스트이다. 프렌치토스트는 어머니가 어렸을 때 자주 해주셨던 아침식사이기도 하다. 프렌치토스트는 불어로 'pain perdu' 즉 '잊혀진 빵'이라 불린다. 잊혀져서 딱딱해진 빵을 소생시켜주는 요리인 셈이다. 실제로 프렌치토스트는 시간이 지나서 마른 빵이나 유통기한 내에 먹을 수 없어서 냉동실에 얼린 식빵을 사용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요리이다. 물론 식빵 외에 바게트나 캄파뉴와 같은 빵으로도 만들 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필요한 재료는 빵, 달걀, 식용유이다. 개인적으로는 달걀에 후추를 조금 뿌리는 것을 좋아한다. 달걀을 젓가락으로 풀고 거기에 후추를 조금 뿌린다. 달걀에 우유를 조금 섞어도 좋다. 이렇게 하면 빵이 더 촉촉해지기는 하지만, 구울 때 태우기 쉬워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왜 더 쉽게 타는지는 문과 출신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다. 계란물에 빵을 적셔서 후라이팬에 부침개처럼 구우면 끝이다. 냉동한 빵을 사용한다면 얼린 상태 그대로 계란을 적셔서 구워도 된다.
다 된 프렌치토스트를 접시에 담아 메이플시럽이나 꿀을 뿌려서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메이플시럽을 좋아하지만, 동생은 메이플시럽이 조금 싱겁다고 느끼는지, 꿀을 더 좋아한다. 창밖을 보며 맛있게 먹는다. 커피 한잔과 먹으면 큰 수고도 하지 않으면서 브런치 분위기도 나는 든든한 토요일 오전의 식사가 될 것이다.
프렌치토스트 (5-6장)
재료
식빵 5-6장, 달걀 3개, 후추, 식용유(또는 버터), 메이플시럽(또는 꿀)
만드는 법
1. 넓은 그릇에 달걀 3개를 풀고 후추를 조금 뿌린다.
2. 식빵에 달걀물을 앞뒤로 골고루 묻히고 식용유(또는 버터)를 두른 후라이팬에 앞뒤로 굽는다.
3. 접시에 담아 메이플시럽이나 꿀을 뿌려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