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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Dec 06. 2020

인도의 겨울철에는 재거리를!

설탕 대신 재거리^^

겨울철에는 설탕 대신 재거리(jaggery, 힌디 gur)를 먹도록 합시다.

인도의 겨울이 시작될 때면 마켓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재거리랍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액으로 만든 정제되지 않은 천연설탕인데요, 갈색 덩어리인데 여름철에 재거리 파는 손수레 위로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마켓에서는 좀 작게 둥글게 혹은 사각형으로 팝니다.

(옆집 지인이 갖다준 재거리, 남편이 식물 종자관련 인도 연구소의 교수여서 질좋은 농산물을 가끔 나눠줍니다.)

겨울철 간식으로 땅콩과 깨를 재거리에 묻힌 것들이 제격입니다.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려면 영양가가 있어야 하니 당연 재거리와 넛츠 종류겠지요.

재거리의 특징과 효능을 알아봤습니다.

설탕과 달리 화학적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에 건강한 단맛을 지닌 식품이랍니다. 재거리는 강한 단맛을 내며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B, 비타민 C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폴리페놀, 칼슘, 칼륨, 마그네슘, 플라보노이드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효능도 많습니다.

1. 소화 효소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어 소화 장애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2. 재거리는 설탕이나 꿀과 같은 단맛을 내지만 체내 흡수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3. 항산화 작용 및 항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의 함유량이 설탕과 꿀보다 훨씬 높다. (구박사 참조)


(깨로 만든 가쟉, 입이 심심할때 먹기 좋습니다)

재거리를 약간 잘라서 입에 넣어보면 옛날 달고나 만들어 먹을 때의 그 느낌이 납니다. 추억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어요.ㅎㅎㅎ

재거리 이용하여 땅콩과 깨를 이용한 간식이 겨울철에 많이 보입니다. 힌디로 가쟉(Gazzak)이라고 합니다. 하기사 여름에 이런 간식을 먹을 수가 없지요... 녹아버릴 테니.


인도지인들이 재거리도 갖다 주고 간식거리를 챙겨서 주네요. 우리네 강정과 비슷합니다. 옛날 센베이과자와 같이 사다주신 땅콩 박힌 생엿이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겨울철 약주하신 아버지 품에서 나오는 센베이와 땅콩강정, 참 맛있었지요. 추억의 맛을 요즘 인도에서 불러옵니다.


가쟉은 재거리와 땅콩, 깨만 있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땅콩가쟉은 사진을 찍으려니 벌써 다 먹어버렸네요.ㅎㅎㅎ

(이것이 땅콩 가쟉인데 맛있어서 금방 다 먹어버렸네요)

재거리를 이용해서 땅콩 가쟉만들기 알립니다.

재료: 200그램 재거리, 2컵 땅콩, 기나 식용유 3큰술,

1. 먼저 식용유를 넣고 약한 불로 해서 재거리를 액체상태로 만듭니다.
2. 땅콩을 넣습니다.
3. 포일에 기름을 칠한 후 그위에 끓는 땅콩을 붓습니다.
4. 식혀서 자릅니다. 완전히 굳기 전에 칼로 금을 내어둡니다.

(이 땅콩은 무척 커서 땅콩이 실합니다. 다만 까기가 좀 힘드네요. 인도 땅콩이 고소합니다)

너무 맛있어서 영화 한 편 보면서 금방 한 접시 비워버렸습니다. 건강식이니 즐겨 드셔도 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추억을 소환하는 건강 먹거리, 재거리와 땅콩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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