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김장하기에 딱 좋은 시점입니다. 배추도 알맞고 가격도 저렴하고.. 다만 들어가는 재료비가 많이 올랐습니다. 액젓은 매번 갈 때마다 가격이 오르네요... 한국 액젓보다 맛있어서 세 개 사 가지고 왔습니다. 마늘은 큰 것이 1킬로에 250루피(3750원). 작은 인도산 마늘이 좋다고는 하는데 아야도 없는 요즈음 까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니 중국산 마늘을 샀습니다ㅡ
(위에 나와 있는 배추보다도 좀 짧고 너무 무겁지 않은 것으로 사야 합니다. 몇개는 긴것이 들어갔어요)
금요일에 INA 시장에 부엌칼 들고 갔습니다. 알다시피 인도 칼이 제대로 안 들어서 휘어집니다. 녹도 슬어 있을 적이 있고요. 팍팍 잘라서 깨끗한 것은 우거지 용으로 가져옵니다. 험한 것은 소먹이로 가져왔습니다. 요즘 야채 다듬고 남는 것은 모아서 소들 먹이로 주는 재미를 붙였거든요. 시장 사람들은 우리가 쓰레기를 가져가니 신기한가 봐요. 자꾸 묻더라고요. 예전 십몇 년 전에 토끼 키울 적에 야채 가져갔던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에서 인도로 수출한 배, 아후자 가게의 주인에게 세계 최고의 맛이라며 한국의 배 자랑 실컷했지요.)
배추가 킬로당 30루피인데 말도 안 했는데 단골이어서 그런지 20루피로 계산해 놓았더라고요. 그래서 고마워서 처음으로 한국 수입 배를 개시한다고 사라고 하기에 두 개 넣어서 왔습니다. 킬로당 400루피라고 합니다. 수입품이라서 비쌉니다. 배추 20킬로 가격이니...ㅎㅎㅎ 사이즈가 큰 것이 물이 참 많네요. 이번 설날 제사 때 한국 배가 상에 올라갈 수 있겠습니다.
양고기도 연한 것으로 2킬로 사 왔고요. 곰국이나 수육 해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옆에 생닭을 파는 사람은 울상입니다. 저도 사주고 싶지만 요즘 버드 플루 때문에... 한 달 뒤에 보자고 했습니다.
배추가 2월이 되면 벌레도 생기고 심이 길어집니다. 맛도 요즘 같지 않지요.
(아침부터 잘라서 절여놓은 배추, 이틀이나 사흘에 걸려서 김장합니다. )
1월 26일은 리퍼블릭 데이(공화국의 날)라서 그전에 길을 통제합니다. 부지런히 갔다 와야 합니다. 그리고 리퍼블릭 데이 이전에 많은 몰과 온라인 업체들이 큰 세일을 하지요. 이 기간 이용해서 현명한 쇼핑 하십시오.
배추를 사두면 식탁이 풍성해집니다. 배추전 만들기 알립니다. 삼 년 전 20년 만에 처음 겨울 한국 방문을 했더랬어요. 동생 댁이 배추전이라고 만들어주는데 시큰둥했습니다. 하필 배추전이 뭐야? 그런데 뜨끈한 것이 초간장에 찍어먹으니 넘 달달한 것이 맛있는 거예요. 이후로 배추를 사면 속대는 그냥 먹거나 밀가루 반죽을 입혀 지져내서 먹곤 했습니다.
이제는 진화해서 라기 파우더(수수나 기장)나 콩가루 등으로 건강을 생각합니다.
(점심으로 구워 먹은 배추전, 배추속을 약간 소금 뿌려서 놔두었다가 라기 파우더와 콩가루를 같이 섞은 반죽에 풍덩후 지졌습니다.생배추를 초장에 찍어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