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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둘레길 걷기

아름다운 대한민국!

by kaychang 강연아

2025.5.31.


5월의 마지막 날이면서 주말입니다. 한국어 교원 2학기도 시작되어 또다시 빡세게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웬지 5월의 마지막 자락을 도서실에서 보내기 싫었습니다. 시내를 벗어나 멀리 갈까 하다가 우리 레지던스 뒷편의 안양천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먹고서 한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걸어갔습니다. 구름이 끼었다가 햇볕이 보였다가 바람이 불다가 했습니다. 양옆에는 금계국의 물결이 우리 부부를 반겨주었고 간간히 내 손바닥보다도 더 크게 만개한 장미꽃들이 수줍은 듯 인사를 하네요... 왜 그리 까치들은 많은지...

밑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게이트볼과 파크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파크 골프하는 곳에서는 일단의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많은 여성들의 옷차림이 무척 화려합니다.

이제 햇볕이 제법 따사롭습니다. 푸르게 변모한 벚나무들과 이팝나무, 수양버들들... 쥐똥나무의 꽃향기가 코를 찌르고 가끔씩 노란 아이리스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잠시 쉬면서 옆에 앉아 계신 분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사람사는 맛을 느꼈습니다.

매번 감탄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자전거 길이 너무도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인도도 잘 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걸을 수 있습니다. 한강이 가까와지니 공사중인 곳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음 번엔 자전거 타고 더 멀리 가볼 참 입니다.

드디어 4개월 전에 걷기를 하던 낯익은 여의도 공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빨간 양귀비들이 키자랑을 하고 있네요. 인도에서도 공원에서 흔히 보던 이쁜 꽃이라 잠시 인도 얘기를 했답니다.

점심은 당산동 맛집 이조보쌈으로! 지난번 보쌈정식은 너무 연해서 당분간 안갔었는데 이번에는 배가 고파서 그런지 잘 삶았는지 씹히는 맛이 있고 맛납니다. 굿! 잘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포함해서 4시간 30분, 약 15,000보 걸었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당산에서 양평역까지 메트로 신세를 졌습니다.


자전거와 든든한 두 발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인프라가 스무스하게 조성되어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의 레저 문화,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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