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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Apr 20. 2024

사이다 / 권분자

짧은 단상 시


사이다


권분자  


     

방울방울 가벼워졌으면 좋겠어

 

유리병 중심에서 

막 들끓었던 기포들

무거워진 심연에 쏟아 붓는다 

 

오랫동안 뿌리 내려있었거나 

새로 뿌리 내릴 포자들은

어둡고 습한 곳에서만 자라나는 

이끼들이어야 하리

    

울컥, 솟구치다가 가라앉는

목구멍은 꿀꺽꿀꺽 자양분을 삼켰으므로

서늘하고 상쾌하게

몸 안 갇혀있던 내 언어와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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