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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시간 / 권분자

짧은 단상 시

by 권작가
그립자1.jpg


유령의 시간


권분자



빛의 머리카락 풀어 헤친 채

한적한 밤거리 지키고 선

가로등이 이뻐서

휴대전화로 한 컷 찍었다


길게 늘어진 불빛 사이

내 그림자가 둘?


다급히 이웃 여자 두 명에게 전송해보는 사진


'홀로 걷는데 두 명이면 귀신이 붙은 거지'

'쓸쓸한 달의 그림자와 홀로 선 가로등의 그림자 같아'


짓궂은 이웃과

심성 예쁜 이웃이

타박타박


함께 걷는 밤의 사유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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