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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Mar 30. 2024

할미꽃 / 권분자

짧은 단상 시


할미꽃    


권분자


 

기세등등하던 젊음 잃어버린 여자

100세까지 살다가 또래 사람들에게는 일찍 잊혀진 여자

자신이 죽고 없는 봄을 생각하던 여자

홀로 벤치에 앉아 있어도 이승이 좋았던 여자

올해도  어김없이 벙거지를 쓰고 

햇살에 시야가 어지럽다며 

이승의 모습 그대로 

고개 푹 숙이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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