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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Apr 22. 2024

25시 얼굴 / 권분자

짧고 긴 사유


25시 얼굴 

     

권분자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24시 편의점은 

마치 SNS 세상에 푹 빠진 듯 

낮이 밤으로 연결되어 

인터넷 불빛인 양 껌뻑였지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려지는 

그대들의 하루하루 이야기와 풍경을 들여다보느라 피로해지는 눈인 편의점은 

캄캄한 세상을 굴리는 원동력이지   

   

허공에 띄워진 눈알들, 

달과 별 편의점 

그 아슬아슬한 세계에 얼굴 끼워 넣을까말까 

망설이고 망설였지  

    

밤이 깊어질수록 셀카에 찍힌 보름달마저 

절여진 카페인 같아서 

불면의 나는 즐길수록 우울했지  

    

낮과 밤 새벽으로 이어지던 나는 

가면을 바꾸어 쓰듯  

충혈로 붉어진 눈알은 

습관처럼  또다시

여명의 해로 

튀어 오르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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