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작가 Aug 26. 2024

연애 / 권분자

짧고 긴 사유


연애  

   

권분자  


        

꽉 찬 머릿속이라면 정리가 필요하다. 

예전의 나를 새로운 나로 바꿔보는 거야. 

폭발직전의 나를 대피시키는 임시방편으로 높이던 추상도도 그래. 

푹 빠져 지배당하는 게 아니라 주변을 넓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비우려는데 웅크리는 흔적들, 

오랜 시간의 찌꺼기는 걷어내야만 다시 빛을 찾아가는 거라고 

툭 툭 기억의 조각을 뜯어내지만, 

깊이 박힌 너의 목소리가 흩날리면 

그 모든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아는 나는 

비우고 털어내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 징징거림을 

뻥 차버릴 만한 당장은 효과는 있어.  

   

원시적인 나의 뇌를 왜 과거의 니들이 지배하는 거지?

나를 버려줘. 바뀌고 싶어 포기하는 거야. 

    

내 잣대에 의존하는 게 익숙하고 편하다고?  

   

나의 바깥쪽

너의 내부에 들어가 










이전 26화 연못 / 권분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