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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3 / 권분자

by 권작가
연못3 수제버거.jpg


연못 3


권분자



구색 맞춘 수제버거다


느끼해서 치즈 같은 너와

까칠해서 자극적인 나

따로 노는 대화에

센스 하나 더 추가 시키면

뒤엉킨 중력의 바닥은

공허함 씹는 맛에 닿을까


서로를 점유해나가는 공간의 밀도에서

점점 물컹해진다면

어느새 입속으로 사라지고 없는

너와 나 버거의 자리는

다시 공허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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