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색 맞춘 수제버거다
느끼해서 치즈 같은 너와
까칠해서 자극적인 나
따로 노는 대화에
센스 하나 더 추가 시키면
뒤엉킨 중력의 바닥은
공허함 씹는 맛에 닿을까
서로를 점유해나가는 공간의 밀도에서
점점 물컹해진다면
어느새 입속으로 사라지고 없는
너와 나 버거의 자리는
다시 공허해지고
권분자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