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상 시
툭,
끊어졌던 시간
술렁인다
늙은 은행나무 아래
녹슨 양철지붕 골동품 가게에 가면
익은 열매 같은
삶 같은
머뭇거림은 예고가 없다
늦은 가을날이면
바람에 비를 동반한 날이면
집 나온지 오래된 얼굴
화로 맷돌 호리병 등잔
‘거봐, 집나오지 말았어야지’
한 무더기 난민들
천정이 훤하다
권분자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