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휴면이던 통장이 일으킨
착오를 두고, 은행직원과 실랑이에 벌이다가
식별용 반도체를
왜 자기 몸에 심기를 원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살아있는 나무의 몸통에 죽은 아이의 시신을 넣은 뒤
다시 봉하는 장례를 TV로 보다가
죽은 아이가
나무의 칩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자주 내 뇌에 그분이 오셔서
대신 소설을 써 주기를 기대할 때도 있었다
아파트 출입키, 전자지갑, 멤버십카드도
내 손목 단말기로 열리는
머지않아 그런 날이
오고야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