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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영 Dec 16. 2022

Don't cry, snowman

단편

새로 장만한 코트를 입은 잭은 들뜬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횡단보도 위,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진하게 코팅이 된 자동차의 유리창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동차 안의 차주는 그를 보며 웃었다. 그가 한 참 동안 찾아 헤매던 완벽한 기장과 핏, 색감에 보온성마저 갖춘 완벽한 코트였다. 그는 오늘 실내에 들어가서도 코트를 벗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신호등에 초록불이 점등되고 잭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횡단보도 위로 올라섰다.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하얀 롱 패딩, 귀마개가 달린 하얀 털모자를 쓴 아담한 체구의 루시가 흰 털장갑을 낀 양손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텀블러를 들고 총총 거리며 초록불이 반짝거리는 횡단보도를 향해 뛰고 있었다. 그녀의 흰색 운동화 한쪽은 끈이 풀려 바닥에 끌리고 있었다. 반대편 횡단보도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코카콜라의 CF 모델이 타 브랜드 커피 모델로 변절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양손에 텀블러를 든 채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롱 패딩으로 인해 짧은 보폭으로 급하게 총총거리면서 뛰는 루시의 모습은 다가올 참사를 알리는 경고음 과도 같았다. 




횡단보도 앞 신호에 대기 중인 버스 안. 제시는 헤드폰을 쓴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Hello. Mr. Robinson. I’d like to ask you something about the lecture.’ ‘Hello. Lucy. How are you today? Would you like to grab a beer or something after the class?’ 그의 헤드폰에서 쾌활한 목소리의 팟캐스트 진행자 둘이 진행하는 상황극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시는 지난 몇 달간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오는 중이었다. 제시는 유학을 갈 돈을 모으는 중이었다. 아직 어느 나라로 갈지, 어떤 공부를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어디론가 떠나서 오랫동안 그곳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은 유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저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것뿐이었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그렇게 싫지도 좋지도 않았다. ‘Watch out! She’s carrying a hot cup of coffee!’ 깜빡 졸았던 제시가 눈을 뜨자 창밖으로 보이는 횡단보도에서 아기곰과 잭이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잭의 가슴 양쪽에서 갈색 커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잭이 건너온 거리보다 건너갈 거리가 더 짧아졌을 무렵 루시가 횡단보도의 초입에 들어섰다. 그녀의 짧은 걸음으로 남은 신호안에 건너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지만 루시는 과감하게 횡단보도에 들어섰다. 두 사람의 거리가 횡단보도의 흰색 페인트 하나 정도로 가까워질 때쯤 섬찟한 불안감이 잭을 엄습했다. 하얀 아기곰이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잭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하얀 아기곰이 길게 늘어진 자신의 신발끈을 밟고는 잭에게 날아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양손에 들고 있던 텀블러는 그대로 잭의 코트의 양쪽 가슴 위치에 날아가 뜨거운 갈색 액체를 쏟아부었다. 갓 내린 향긋한 커피 향이 잭의 콧가에 폭력적으로 들이쳤다. 커피는 하얀 아기곰의 롱 패딩에도 쏟아져 마치 하얀 북극곰과 시베리아의 갈색곰이 사랑에 빠져 탄생한 혼혈 아기곰 같은 모습이 되었다. 두 사람은 황당한 채로 멍하니 횡단보도의 중간에 서서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양쪽 가슴에서 갈색 커피가 쏟아져 나온듯한 모습의 잭과 혼혈 아기곰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던 수많은 자동차들은 횡단보도의 불이 빨간색으로 바뀌는 동시에 급격하게 태세 전환하며 성난 들개처럼 짖어댔다. 정신을 차린 잭과 루시는 쏟아진 텀블러를 집어 들고 가까운 인도를 향해 뛰어갔다. 그들이 도로 위에서 사라지자 짖어대던 자동차들은 호전적으로 엔진 배기음을 씩씩대며 지나갔다. 참사가 일어났던 현장에는 갈색 웅덩이만이 남아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말해줬다. 자동차 타이어가 갈색 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며 타이어의 갈라진 모양대로 도로 위에 갈색 도장을 찍어댔다.  


잭은 얼마 전 책에서 읽은 놀이공원의 아이스크림 신사 이야기를 떠올렸다. 한 놀이공원에서 어머니가 사준 아이스크림에 신이 난 아이가 뛰어다니다 비싼 양복을 입은 신사와 부딪혀 아이스크림으로 그의 양복을 더럽힌 이야기였다. 평범한 사람 같았으면 자신의 비싼 양복을 망친 아이에게 화가 나 부모를 찾아 옷값을 변상해내라고 고성을 질러댔겠지만 이 신사는 달랐다. 그는 몸을 낮추어 서럽게 울고 있는 아이에게 시선을 맞추며 자신의 옷이 아이스크림을 먹어 미안하다며 아이에게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동화 같은 이야기와 잭이 마주한 현실과는 다른 점이 너무도 많았다. 첫째로, 잭의 상대는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었고, 둘째로는 커피 얼룩은 아이스크림과 달리 지우기가 거의 불가능했고, 셋째로는, 그 무엇보다도, 잭은 신사가 아니었다. 


“제 옷값 청구하겠습니다. 자, 이곳으로 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제 옷값은…” 잭이 코트의 안주머니에서 커피로 인해 반쯤 젖은 노트를 꺼내 커피에 젖지 않은 부분만을 찢어 계좌번호와 핸드폰 번호, 코트 가격을 적어 아기곰에게 건넸다. 


“아, 네… 죄송합니다. 돈 보내드릴게요…” 루시는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었고,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옷 값을 변상해 줄 의향이 있었지만 상대가 먼저 사무적으로 옷값을 청구하는 냉정한 태도에 기분이 상했다. “지금 바로 보내드릴게요.” 루시는 이런 냉소적인 사람과 길게 상대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군말 없이 바로 핸드폰을 꺼내 잭이 제시한 금액을 그의 계좌로 이체했다. 그들은 캐럿시장에서 중고거래를 하는 사람들처럼 어색하게 서서 계좌번호와 금액을 공유했고, 입금이 확인되자 다시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각자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루시는 몇 분 전 자신이 나섰던 커피숍으로 다시 들어섰다. 새 하얗던 아기곰이 누런 갈색곰으로 변한 모습을 본 바리스타가 물티슈를 잔뜩 챙겨 루시에게 다가왔다. “괜찮으세요? 방금 횡단보도에서 넘어지신 거 봤어요. 어디 다친 데는 없으세요?” 루시가 고개를 돌려 통유리로 된 창을 보니 갈색 타이어 자국 도장이 이리저리 찍힌 횡단보도가 눈에 훤히 들어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커피숍 안의 모든 손님들과 바리스타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갈색 아기곰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제가 텀블러는 씻어서 커피 새로 만들어드릴게요. 몸 닦으면서 잠시 앉아서 쉬고 계세요.” 바리스타가 루시에게서 텀블러를 받아 들었다. 


루시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커피값을 계산하려 하자 바리스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감사합니다…”


바리스타가 새로 내린 커피가 담긴 텀블러 두 개를 들고 루시가 앉은자리로 걸어왔다. 루시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공손히 바리스타의 친절을 건네받았다. 새로운 온기를 되찾은 텀블러와 바리스타의 미소는 차갑게 얼은 루시의 두 손과 마음을 녹였다. 




“오빠.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야? 커피 모유수유라도 한 거야 뭐야. 왜 양쪽 젖꼭지에서 커피가 쏟아져 나온 거야? 컹컹.” 젤다가 도망가려는 배꼽을 간신히 부여잡으며 호텔 뷔페 레스토랑이 떠나가라 웃었다. 젤다가 웃을 때마다 코에서 돼지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잭은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다짐한 대로 실내에서도 코트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


“야. 그만해. 내가 이 꼴인 덕분에 오늘 우리가 이 비싼 뷔페 레스토랑에 온 거야. 그만 웃고 빨리 먹어. 최대한 많이 먹어야 해. 볶음밥은 뭐하러 먹는 거야? 고기 종류를 먹어야지. 저쪽에 가서 줄을 서. 저기서 스테이크를 한 장씩 나누어 준다. 자 여기 내가 받아온 거야. 좀 먹어봐.” 잭이 입안 가득 육질이 줄줄 흐르는 소고기를 입안에서 질겅질겅 씹으며 엉성한 칼질로 스테이크를 잘라 젤다의 입안에 넣었다. 

“우와. 씨. 정말 맛있네. 컹컹.” 젤다가 다시 돼지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젤다가 먹던 해물볶음밥 접시를 한쪽으로 밀어 두고는 스테이크를 받으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래. 그래. 지금 빨리 가면 금방 받을 수 있겠다. 나는 아까 15분이나 기다렸어. 네가 화장실 가서 똥 싸는 동안 말이야. 나는 먹지도 못하고 저기에 서있었다고. 얼른 빨리 가서 받아.” 잭이 참다랑어회를 입안에 잔뜩 넣고 씹으며 또각또각 요란한 하이힐 소리와 함께 커다란 엉덩이를 양쪽으로 씰룩거리며 걸어가는 젤다의 뒷모습에 대고 말했다. 젤다가 스테이크 배식 줄에 서있는 사이 잭이 젤다의 해물볶음밥은 한 움큼 떠서 입안에 넣었다.




“어머. 루시. 이게 무슨 꼴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괜찮아? 다친 데는 없고?” 어미곰이 원래는 새하얗던 자신의 아기곰이 종을 바꿔 집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소리쳤다. 끄덕끄덕. 갈색 아기곰이 따뜻한 텀블러 하나는 어미곰에서 건넸다. 


“하. 너무 좋다.” 두 곰 가족이 사이좋게 텀블러를 입에서 떼며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벌써 스테이크 배식이 끝났다니! 내가 이 스테이크 한 번 받아보겠다고 몇 분을 기다렸는 줄 알아? 빨리 가서 내 스테이크 가져와!” 젤다가 뷔페 홀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스테이크를 배식하던 제시가 젤다의 호전적인 태도에 지지 않고 맞섰다. “방금 말씀드렸잖아요, 스테이크 재고가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다고. 근데 왜 자꾸 반말이야 이 아줌마가.”


“뭐? 아... 아줌마? 너 지금 나한테 아줌마라고 한 거야? 이게 미쳤나. 매니저 어딨어? 매니저 나오라고 해! 지금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아줌마 젤다가 제시의 당당한 반격에 지지 않기 위해 더욱 호전적으로 소리쳤다. 


“자기. 무슨 일이야. 이 직원이 스테이크를 안 줘? 그러면 안 되지. 여기 스테이크가 맛있는 곳인데 스테이크를 안 주면 말이 안 되지. 아저씨. 스테이크 왜 안 줘요? 스테이크 진짜 맛있던데. 남은 재고가 없다고요? 이런이런. 뭐? 이 아저씨가 자기한테 아줌마라고 했다고? 그럼 안되지. 아저씨 왜 그러세요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학생이신가? 아니, 우리 젤다가 물론 좀 나이 들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대놓고 아줌마라고 하면 안 되죠. 암암.” 어느샌가 그들 옆에 선 잭이 입안 가득한 음식을 씹으며 말했다.


“아저씨는 뭐예요? 양쪽 가슴에서는 왜 피를 흘리는 거예요?” 제시가 잭의 양쪽 가슴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젤다가 자신을 나이 들어 보인다고 말한 잭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양쪽 가슴의 커피 자국이 곧 핏자국으로 뒤덮일 것 같은 살기가 느껴졌다. 잭은 젤다의 살기 어린 눈길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입안에 남은 음식을 우물거리며 뒷머리를 긁었다.


“아이고야.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제시, 얼른 가서 물티슈 챙겨 오지 않고 뭐해? 아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양복을 갖추어 입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매니저가 다가와 잭의 가슴에 대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킁킁. 커피 냄새인데? 아니, 저희 업장에서는 커피를 제공하지 않는데…” 


“아저씨가 매니저예요? 아니, 잭 저 인간은 횡단보도에서 멍청하게 커피 벼락을 맞은 것이고, 제가 화난 이유는 따로 있어요.” 젤다가 눈을 부라렸다.


“횡단보도요?” 매니저가 눈을 껌뻑거렸다.


잭이 머쓱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 갈비 리필이다.” 한 직원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은색 스테인리스 통에 갈비를 들고 와 양념 자국만 남은 스테인리스 통과 교체했다. 잭이 옆에 놓인 접시를 집어 들어 갈비를 담아 자리로 돌아갔다. 젤다가 아래턱을 잔뜩 내민 채 잭의 뒷모습을 닳도록 노려봤다.


“그럼 혹시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러신지요?”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 매니저가 홀로 문제풀이를 해보려는 시도를 포기한 채 물었다.


“아니, 그게. 뭐였더라? 하. 맞아. 이 어린 직원이 저보고 아줌마라고 했다니깐요?” 젤다가 갈비뼈를 손으로 잡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는 잭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매니저에게 말했다.


“아줌마요?” 문제풀이에 도움을 받았지만 아직 여전히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게. 그. 맞아. 스테이크 재고가 없다는 게 말이 돼요? 제가 스테이크를 받겠다고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섰는데 말이에요!” 갈비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새 갈비를 받으러 가는 잭을 보며 젤다가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아 몰라. 됐어요. 그냥 이 직원 교육이나 똑바로 시키세요. 사람을 아줌마라고 부르면 안 되지… 내가 어딜 봐서 아줌마야…” 이미 갈비 코너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젤다의 목소리가 어리둥절한 매니저를 남겨놓고 멀어졌다. 젤다는 갈비를 자신의 접시에 정성스레 옮기고 있는 잭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젤다가 산더미처럼 쌓인 갈비 접시를 잭의 손에서 낚아채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자리로 걸어갔다. “그, 그거, 내가 살코기 부분만 잘 고른 건데…” 잭이 젤다의 뒷모습에 대고 아이스크림을 엄마에게 빼앗긴 아이처럼 칭얼댔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접시를 집어 들고 갈비 발굴에 나섰다. 


“저런 미친 새끼들.” 매니저가 작게 중얼거렸다. “괜찮냐? 야. 암만 고객이 나이 지긋한 아줌마라고 해도 정말 아줌마라고 부르면 안 되지. 내가 알려줬잖아. '사모님'하고 부르라고.”


“네. 시정하겠습니다.” 제시가 고개를 까딱 숙였다.




“와. 엄마. 눈이 와요.” 하얀색 두터운 니트를 입은 루시가 창밖을 가리켰다.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창밖의 오렌지색 가로등 밑으로 흰 눈꽃송이들이 공수부대원들의 낙하산처럼 서서히 땅으로 내려앉았다. 루시가 아기 북극곰처럼 엄마의 품에 쏙 안겼다. 



“와! 눈이다! 컹! 컹!” 잭과 함께 길을 걷던 젤다가 신나서 마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녀의 요란한 하이힐 소리마저 하늘을 새하얗게 뒤덮은 눈송이들 사이로 파묻혔다. “뛰지 마 자기야. 너 그러다 미끄러져 넘어진다. 그나저나 아까 갈비 너무 맛있지 않았냐? 아이, 비닐봉지 안에 몰래 챙겨 왔어야 하는데 너무 아쉽네. 냠냠. 아직 입안에 갈비 양념이 남아있어. 음. 너무 맛있어. 쿵. 아이고야. 내가 말했잖아. 넘어지니깐 뛰지 말라고.” 잭이 달려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고 있는 젤다를 일으켜 그윽한 커피 향이 가득한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Don't cry, snowman, not in front of me. Who'll catch your tears if you can't catch me, darlin?' 

천근만근 무거운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잭의 헤드셋에서 바다 건너 천리타향의 언어가 흘러나왔다. 때마침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을 보며 잭은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Don't cry, snowman.’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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