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냄새 가득한 꽃 그림
꽃 그림 명화 6, 끌로드 모네, 엄마 냄새 가득한 꽃 그림
인상파의 창시자이자 지도자였던 끌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사진처럼 정확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감정을 담아내는 인상파 화풍의 꽃 그림을 많이 그렸다. 특히 자신의 사랑하는 첫 번째 아내 까미유와 아들 쟝을 모델로 한 그림들이 많다.
까미유는 모네의 모델이자 연인이었다. 모델이라는 이유로 5년을 연애하며 아이까지 가졌지만 늘 모네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던 중 보불전쟁이 벌어지자 전쟁 동원 대상에서 벗어나고자 급하게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모네는 다시 5년 만에 다른 여인과의 관계가 깊어진다. 그녀의 이름은 알리스 오슈데. 원래 그녀는 백화점 주인이자 모네 작품 수집가의 아내였으나 남편의 파산후 버림받자, 모네는 은혜를 갚고 서로의 생활비를 줄이고자 알리스 가족을 모네의 집에 함께 살게 한다.
그런데 그 시기, 까미유는 병이 들기 시작하였고, 알리스는 자연스레 까미유의 간병인이 되었다. 또 한편 모네와 알리스의 관계도 깊어졌고, 세 사람의 불편한 동거는 1년여간 이어졌다. 까미유가 죽은 후 모네는 자연스레 알리스와 결혼하여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난의 고통을 벗어났고, 그는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그림에 전념할 수 있었다.
남편의 새로운 여자의 간병을 받아가며 숨을 거둔 가련한 여인 까미유.. 그녀의 속마음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남편과 자신의 아이들을 맡길 여자가 있어서 안심하고 떠났을지.. 자기가 아프다고 대놓고 바람을 피는 그들을 보며 괴로워했을지..
그러나 그녀는 이토록 아름다운 인상주의의 대표적 화가인 모네의 작품 속에서 우리들에게 영원히 살아남아 있다. 꽃향기 나는 들판에서 그 아들 쟝과 함께..
말년에 모네는 지베르니의 집과 정원 건너편에 있는 늪지대를 사들였는데, 이 곳에 수련 연못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곳에 수련의 커다란 잎과 꽃들이 잔잔한 물 위를 무리지어 떠돌았으며, 연못 한쪽 끝에 놓인 일본식 다리가 연못 풍경을 마무리지었다. 이 곳에서 모네는 시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죽는 순간까지 그 유명한 수련 연작들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