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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Aug 12. 2023

SINP 이주 공사 비용에 대한 생각

취업 후 이민을 알아보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주 공사로 향한다. 
그 이유는 캐나다 그것도 시골인 SK 주에 나에게 일자리를 줄 사업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가까운 서울에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캐나다까지 있을 리가 없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이주공사를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딱 3곳을 방문했고 전화 상담 1곳을 했다.


먼저 한 곳은 남편이 방문 한 압구정에 있는 이민 회사, AIP를 주로 취급한다.(우리 때는 AIPP였다.)
근데 비용이 비싸고 우리가 했을 때는 파일럿 프로그램(일시적)이 끝나는 시기라 다음 일정이 어떻게 될지 애매한 순간이었다. 남편 혼자 방문했는데, 그곳은 하든 말든이라는 식이었고 비쌌다. (3,000만 원 중반) 그들이 함께 홍보하고 있는 SINP에 대해 물어보더니 SK 주는 사람이 살기 힘들다고 했다. 흔히 낚시 글이었다. 중고차도 아니고, 본인들이 인터넷에 홍보를 해 놓고 그 상품은 나쁘다고 하다니. 인성 안 좋은 업체는 거른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우리가 계약했던 강남의 이주 공사이다. 이곳에 어떤 것이 좋을지 문의를 했었는데, AIPP를 굉장히 깎아내렸다. 파일럿 프로그램이고 경력을 증명해야 하는데, 한국 사람이 랍스터 공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어디 있냐면서 잘못하면 그 사람들 영주권 취소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보면 AIPP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베타 과정을 마치고 정식으로 AIP로 등록이 되었고, 영주권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가격은 3천만 원 정도였다. 
  
세 번째는 캐나다 카페에서 정보를 구하는 나에게 쪽지로 연락한 이주 공사다. 강남 사무실로 갔는데, 본인 소개를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직했다고 했다. 그런데 나에게 보여주는 PPT에 페이지마다 글씨체가 같지 않았다. 회사를 다녀본 사람이고 그것도 대기업 부장까지 했으면 글씨체가 다르고 이곳저곳에서 짜깁기한 티가 나는 PPT를 쓴다는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 텐데 이해가 안 갔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상담 도중같이 일하는 것 같은 다른 이사 같은 사람이 들어왔는데,  이 사무실을 잠깐 빌린 건지 어쩐 건지, 분위기가 말은 안 했지만 "어? 오랜만이네요! 안녕하세요." 같은 분위기였다.  말은 꼭 나를 위해서 간도 쓸개도 내 줄 것 같이 청산유수였지만 신뢰가 가지 않았다. 
이곳도 3천만 원 정도였는데, 처음에 방문 했을 때, 우리는 일은 조금 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런 것은 조건에 어긋 난다며 자기네는 떳떳하게 일하는 곳이라고 하더니 집에 갈 때 쯤 되니 슬쩍 일 안 하고 받으려면 5천이라고 했다. 대신 그 지역에서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영주권을 위한 유령회사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네 번째로는 이주 공사를 찾다가 7백~8백만 원 정도의 저렴한 곳을 발견해서 전화로 연락해 봤는데, 회사는 내가 데리고 와야 하고 서류 일만 해준다고 했다. 

결국은 두 번째 회사랑 진행했었는데, 일 년을 기다렸는데, 두 번의  취소 갑작스러운 이민 취소 통보 끝에 두 번째 이민 회사와 연을 끊었다.  

이민이 어떻게 취소되었는지 자세한 내용을 밑에 첨부한다.


https://brunch.co.kr/@khhhappy/114


https://brunch.co.kr/@khhhappy/131

다행히 남편이 IELTS 학원에서 만났던 사람이 SINP를 준비했었는데, 본인은 삼촌이 토론토에 있어서 삼촌 아는 지인분이 한 분은 SK 주에서 식당을 하고 (캐나다 와서 만났는데, 그 사장님은 식당, 주유소, 편의점 등 100억의 규모로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삼촌의 후배는 캐나다 현지 도매 업체 같은 일을 해서 그분들을 통해 간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이민 취소 한 날, 그 지인에게 캐나다 현지 이주공사를 연결시켜달라고 전화해서 새로운 이민을 준비했다. 


이주 공사 비용
참 비싸다.

지금 이민을 완료한 필리핀 지인에게 브로커 비용을 물어봤더니, 1,000,000 페소를 내고 왔다고 한다. 

한화 2,350만 원 정도이다. 한 달 월급 평균이 30만 원 되는 나라에서, 2,350만 원이라니. 
체감으로 환산하면 한국 평균 월급 300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2억 3천500만 원을 주고 온 것이다.
그렇게 큰돈을 어떻게 마련했냐고 했더니, 10년 전에 먼저 이민에 성공했던 언니가 빌려주었다고 한다. 2년 동안 일해서 갚기로 했는데, 8개월 만에 갚았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쉬는 날 하루 없이 3 JOB을 뛰는 멋진 아가씨다. 필리핀, 베트남은 가족 중 한 명이 이민에 성공하면 다른 가족들을 이끌어서 이민을 도와준다.

그럼, 이민 회사가 
왜 거액을 받으면서 연결해 줄까?



이에 대해서 이번에 깨달았다. 우리 사장님이 나에게 LMIA 해 줄 테니깐 지인이 있으면 소개 해달라는 말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라도 돼볼까 해서 글을 올렸었고, 연락까지 왔었다.
그런데 사장님이 갑자기 말을 바꿔서 이주공사를 끼고 계약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난 좀 당황했다. 이주공사를 끼지 않으면 이민 오는 사람 비용이 현저하게 절감이 될 텐데 왜 이주공사를 끼자고 하시지? 

다시 생각해 봤더니, 어찌 보면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이 생각이 바뀌어서 이민을 취소할 수도 있고, 사장님과 마음이 안 맞으면 사장님은 해고할 텐데, 그 뒷감당을 내가 어찌 감당하겠는가.

본인 사업을 구멍가게라도 해보면 느끼겠지만, 직원을 뽑으면 다 본인이 잘하겠다고 하면서 업무 중에 핸드폰만 보고 있고 손님은 본 채 만 채 하고 일을 하는 것을 지겨워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식당에서 8시까지 일을 하기로 했으면 그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데, 8시 되기 20분 전에 온 손님을 돌려보낸다. 그럼 그 손님은 클로징 8시 이전에 왔는데, 문전 박대한다면서 욕을 할 테고 지인에게도 구글맵에도 안 좋은 평을 쓴다. 그럼 그 손해는 누가 질 것인가?

또한 SINP로 오기로 하고 식당 사장은 4개월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아버님이 위독하셔서, 아이가 다쳐서, 와이프가 반대해서, 더 저렴한 곳을 발견해서 등등 일이 생겼다고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취소해버리면 그 뒷감당을 누가 할 것인가? 그런 리스크를 지고  SK 주에서 SINP를 해 주려는 사장은 없지 않을까?

헬스장을 끊어 놓으면 일 년 동안 안 가지만, PT를 끊어 놓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가는 이치와 비슷할까?

Unsplash의Joshua Hoehne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뢰는 돈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15년 전 첫 취직 후 입사를 위해  신용보증 공단? 이런 곳에 돈을 내고 내 신원을 보증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왜 신용 보증을 하고 일을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일하고 얼마 후 품질 신입이 들어왔는데, 회사 카드로 금을 몇 백만 원 원치 구매하고 잠수를 했다. 서로 믿지 못하니 결국엔 믿을 것은 돈밖에 없다. . 

이민을 준비하는 우리 또한 신뢰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곳 말 다르고 저곳 말 다르니, 
이민의 길은 너무 어렵다. 이민 회사들끼리 서로를 공격하지 말고 여러 길만 알려 주면 될 텐데.. 
이곳에 와보니 영어 점수가 없어도 되는 SK 주 LMIA 도 있고 건너 들은 말로는 다른 주도 영주권이 쉽게 나오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 듣기로 지인의 지인은 밴쿠버에서 영주권 3년 도전하다가 계속 안 나와서  영주권 따기 쉬운 SK 주로 왔다고 했다. 같이 일하는 베트남 친구는 남편이 클로징 비자로 왔는데, 사장과 맞지 않고 영어도 잘되지 않고 밴쿠버에서는 비자가 안 나온다며 (어리고 영어 잘하면 밴쿠버에서도 나온다. 대신 상대평가로 알고 있다.)  오픈 비자인 본인이 SK 주로 옮겨서 영주권을 시작하고 남편은 결국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일을 하여 송금해 준다.


 이주 공사 비용은
당신의 신뢰를 대신하는 볼모.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 
영주권을 따면, 18개월 동안 못 받았던 차일드 베넷핏도 나오고, -> 1,800만 원(아이 두 명)
한국의 국민연금도 돌려받고 -> 10년 일했으면 3,000만 원 정도. 
캐나다 연금도 얻고 -> $$$
의료비도 무료 -> $$$
사교육비 절감 -> $$$

Unsplash의Ksenia Makagonova

나도 이주 공사를 전전하였을 때, 참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몇백만 원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중요한 것은 빨리 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이민을 기다리며 일을 안 하고 지낸 1년 동안 들어간 돈은 이주공사 비용보다 훨씬 많았다.
그래도 덕분에 추억과 경험, 지인 등 얻은 것이 많다. 
잃는 것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얻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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