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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Nov 29. 2023

겨울 영상 5도에 반팔 입는 캐나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 캐나다 캘거리에서 어학연수를 했다던 친구가 캐나다 겨울에 반팔을 입고 다녔다고 말을 해서 "쟤 또 허세 부린다."라고 장난쳤던 적이 있다. 

막상 캐나다에 와서 겨울이 되어보니, 그 말이 거짓이 아닌 사실 임을 느꼈다. 

이번 주말의 온도는 영상 5도였다. 한국에서의 5 도는 추웠던 것 같았는데, 이곳 캐나다 SK 주에는 햇빛이 강하여 한국의 5도와는 다른 따듯한 날씨였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본인이 만든 스노우 슬라이드와 스노우 볼을 보여준다고 해서 스키복을 입혀서 나갔는데, 너무 따듯 한 날씨라 스키복을 벗어던지고 속 안에 입은 반팔을 입고 돌아다녀야 알맞은 온도였다. 


아이들과 친구들이 만들었다면서 Cave , Slide라고 영어를 써가면서 설명을 해주고 뛰어놀았다.   

한국에 있었으면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눈 놀이를 하루 종일 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 했을 텐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적응을 잘 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다.

 이쪽의 눈은 습기가 없어서 뭉쳐지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영상의 온도를 오고 가서 눈에 물기가 생기기에 스노우볼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남편과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며 따듯한 눈 밭에서 한바탕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5도인데,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인 날씨일까? 이 따듯한 날씨가 신기하여 웃음만 나왔다. 
역시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은 많다.
캐나다는 햇볕이 워낙 강해서 기온이 낮은 날씨에도 햇볕이 있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따듯하다고 하니, 태양열이 얼마나 강한 에너지인지 새삼 느끼는 날이었다.

 다음 지역을 선택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우리 부부가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춥고 눈이 오는데, 햇볕이 많은 날이 좋아?
아니면
많이 춥지는 않은데, 비가 매일 오는 것이 좋아?


다음 여정으로 BC 주를 가야 할지, 아니면 SK 주와 날씨가 비슷한 위니팩이나 앨버타주로 가야 할지 감이 안 잡히기에,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봤더니, 고민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추운 곳에서는 놀 수 있지만,
비가 오면 못 놀잖아!
추우면서 비가 안 오는 곳이 좋지!


BC 주는 비가 와도 아이들이 밖에서 논다고 하던데, 비 속에서도 논다는 것은 모르는 것 같다. 
여하튼 어딜 가든 놀 수 있는 곳이면 된다는 말!! 일단 이번 겨울 좀 지내보자! 
캐나다 선생님 말로는 이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온다고 하더라.... 
 영하 10 도는 가을이라니..... 진짜 겨울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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