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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Build up #20. 월별 자금수지란

이제, 흐름을 살펴볼 시간! 월별 자금수지의 시작

by 앤드류킴

지난 시간까지 개인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재무상태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개인 재무제표의 남은 반 쪽인 "월별 자금수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재무상태표와 월별 자금수지표의 본질적인 차이를 먼저 짚고 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재무상태표(Balance Sheet)는
‘어떤 시점에서 내가 가진 자산과 부채가 얼마인가’를 보여주는 정적인 재무보고서,
즉, Stock(저장량) 개념의 보고서입니다.


반면, 우리가 이제부터 다룰 '월별 자금수지 (Monthly Cash Flow Statement)'는
‘매달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나가는가’를 보여주는 Flow(흐름) 개념의 보고서입니다.


쉽게 말해, 재무상태표가 ‘정지된 사진’이라면, 자금수지표는 ‘움직이는 영상’입니다.


두 보고서의 개념 차이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월별 자금수지는 결국, 허브계좌의 입출금 정리표! But


혹시 이전 글에서 소개드렸던 허브계좌, 기억하시나요?

(II. Bulid up #8. 계좌운용 참고)


이 허브계좌는 개인 (가계) 자금흐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계좌라고 설명드렸는데..

이 허브계좌를 중심으로 자금을 컨트롤함에 있어

수입은 모두 허브계좌로 모으고, 지출은 목적별 계좌로 나눠 보내는 구조였지요.


이에 '월별 자금수지'는 이 허브계좌의 입출금 흐름을 기록한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입출금표가 아니라,

기업 재무제표 중 하나인 현금흐름표(Cash Flow Statement) 양식을 차용해
개인에게 맞게 재구성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업회계에서의 현금흐름표는

회계기간 (통싱 1.1~12.31) 동안의 현금 흐름을

영업, 투자, 재무 활동으로 구분해 정리하고,

이를 통해 기초 현금성 자산이 어떤 이유로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주는 보고서입니다.

기말 현금성자산 = 기초 현금성자산 +- 회계기간 동안의 증감


[기업 활동별 현금흐름 구분]

영업활동: 일상적인 수입·지출

투자활동: 자산을 늘리거나 줄이는 활동

재무활동: 자금을 조달하거나 상환하는 활동




현금흐름표는 왜 만들어졌는가?


기업 회계에는 일정 기간 동안의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제표로 손익계산서가 있습니다.
손익계산서는 “얼마를 팔아서 얼마를 남겼는가?”를 보여주는 재무보고서죠.


하지만 이 손익계산서에서 계산된 이익이, 실제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업 회계는 '발생주의(Accrual Basis)'라는 것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 발생주의란,
현금이 실제로 오가지 않았더라도 경제적 권리나 의무가 발생했다면

그 시점에 회계처리를 하라는 원칙입니다.

쉽게 말해, 돈을 아직 받지 않았어도 물건을 팔았다면 매출로 인식하고,
돈을 아직 안 냈어도 물건을 받았다면 비용으로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손익계산서상 이익이 남았는데도 막상 쓸 수 있는 돈이 없어 도산하는 일,

즉, 흑자 도산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기업에 있어서 현금흐름은 혈류와 같기에

그 관리의 중요성으로 현금흐름표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체계적 현금흐름 관리 + 기록의 편의성 → 월별 자금수지


개인도 경제활동을 하며 돈을 벌고, 그 안에서 생활을 꾸려나갑니다.

개인도 기업처럼 현금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우리 삶의 재무적 체력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개인들이 발생주의 같은 원칙을 사수해 가며 개인의 거래를 기록할 필요는 없겠지요?


발생주의의 반대 개념은 '현금주의'입니다.

현금주의란 현금의 유입, 유출에 따라 수익과 비용으로 반영하는 것이지요.

애초에 가계부를 현금주의에 기반해서 작성을 많이들 하고 계시죠.


하지만 이 가계부란 것이 수입과 지출로만 나뉘어 있어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데 한계가 존재합니다.


체계적인 현금흐름 관리를 통한 의미 있는 정보 추출과

기록의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방식을 고민한 결과가

바로 '월별 자금수지'입니다.


이 ‘월별 자금수지’는
개인이 현금 기준으로 이익을 남기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익이 어떤 활동(영업·투자·재무)에서 발생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고서입니다.

즉, 기업 회계의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개인에게 맞게 융합한,
말 그대로 퓨전형 개인 재무보고서인 셈입니다.




월별 자금수지와 재무상태표의 연결고리 → 허브계좌


개인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재무상태표와 월별 자금수지는 별개의 독립적인 보고서가 아니라

허브계좌를 통해 긴말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너무나 중요한 개념이기에 다시금 강조드리고

필요하시면 I. Warming up #4. 연결고리 편을 다시금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글에서는
개인의 현금 흐름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기 위한 틀,
바로 ‘월별 자금수지’에 대해 개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단순한 현금 입출금 내역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회계 원칙을 개인에게 맞게 적용한

개인 맞춤형 현금흐름표이자,

현금주의 기반의 손익계산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월별 자금수지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보다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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