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여행가서 견학하면 좋은 병원 With MD 위너스
2024년 12월초에 4박5일간 일본 동경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경영경제창업 동아리 MD 위너스 친구들이랑 도쿄에 병원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동경강동구 순천당 노인병원까지 견학을 하려고 했으나 그 병원까지 보기에 너무 힘들어서 4군데+1군데병원만 견학하고 돌아왔습니다. 의대생들이 보는 신선한 관점의 View point와 디테일에 대한 관찰이 매우 훌륭했고 아주 행복한 4박5일의 여행이였습니다.
아래 제공되는 모든 사진의 권리는 MD 위너스 친구들에게 있습니다.
A. 구글맵; https://maps.app.goo.gl/WzZuVHwgmLTwC5AM7
B. 홈페이지; https://hospital.luke.ac.jp/
목차
1. 병원의 개요와 역사(Overview & History)
1-1. 병원에 대한 소개
1-2. 병원의 역사적 배경과 설립 취지
2. 접근성과 환자 편의 (Accessibility & Patient Comfort)
2-1. 길찾기 및 접근성
2-2. 노인을 위한 복지 및 편의
2-3. 환자 중심의 디테일
3. 건축과 환경 디자인 (Architecture & Environmental Design)
3-1. 건축물 및 환경 디자인
3-2. 일본 병원들의 디테일
4. 의료 서비스와 기술 (Medical Services & Technology)
4-1. 의료 서비스 및 운영 방식
4-2. 기술과 설비
5. 병원의 철학과 경험 (Philosophy & Experience)
5-1. 병원이 추구하는 의료 철학
5-2. 환자 경험과 분위기 조성
6. 사견 (Personal Thoughts): 작성자의 의견이나 제안 << 추가 필요
1. 병원의 개요와 역사 (Overview & History)
1-1. 병원에 대한 소개
성루카국제병원(St. Luke's International Hospital)은 1901년 선교사 테슬러에 의해 설립된 병원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 병원 순위 24위, 일본 내에서는 2위로 평가받고 있다. 약 4000평 규모의 신관(11층), 구관(7층), 별관(3층), 그리고 신생아 클리닉(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ICU와 소아과 클리닉을 제외한 520개의 병상이 모두 1인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일본 최초로 건강검진을 시행한 병원으로, VIP 회원제 건강관리 서비스나 산모 중심 서비스 운영 등으로 차별화된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도쿄도 주오구 츠키지 구에 위치하고 있어 도쿄 전역에서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편 이다. 츠키지 역에서는 도보로 6분 정도 거리이다. 그래서 과거 츠키지 어시장에서 새벽시장 구경하고 츠키치 장외시장에서 아침이나 점심을 먹고 길 하나 건너서 구경하기 좋은 병원이다
1-2. 병원의 역사적 배경과 설립 취지
성루카국제병원은 1901년, 미국인 선교사이자 의사인 루돌프 볼링 테슬러 박사가 설립했다. 초기에는 츠쿠다지마 지역에서 자선병원으로 시작했으며, 이후 도쿄에서 가장 크고 종합적인 의료 시설 중 하나로 발전했다. 1927년에는 일본 최초로 공공보건간호부를 설립했고, 1929년에는 최초의 의료사회사업부를 창설하기도 했다. 현재의 구관 건물은 1933년에 완공되었으며, 1992년에는 신관 건물을 통해 병원의 건축적 전환점을 이루었다.
병원은 설립 이념에 따라 기독교적인 사랑을 실천하며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위로하는 의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의학의 발전에 앞장서며 사회나 환경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병원 전체는 ‘A living organism’처럼 움직이며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05년부터 의료 표준 및 질 평가 도구로 사용되는 Quality Indicator를 출간하 여 의료 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도 주목하는 자료가 되어 병원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2. 접근성과 환자 편의 (Accessibility & Patient Comfort)
2-1. 길찾기 및 접근성
성루카 국제병원은 노인 환자와 외국인 환자가 많다. 환자들이 빠르게 필요한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숫자를 사용하여 진료 분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영어와 한문, 한국어로도 각 진료과에 대한 설명이 있어 외국인 환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환자들이 많은지, 자전거를 대어두는 경우가 많았다. 특이한 점은 잠금장치 없이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가 많았는데, 일본의 시민의식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 되는 것 같다.
2-2. 노인을 위한 복지 및 편의
병원 내에서 노인을 위해 소소한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들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지팡이를 걸어둘 수 있는 장치가 책상이나 화장실 소변기 옆 등의 장소에 있었다.
화장실에는 SOS 버튼이 있었고, 위급 상황이 생긴 환자들이 긴급한 요청을 보낼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변기 칸 문을 밀어서 닫는 구조라서 힘이 부족한 노인들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왼쪽의 사진은 엘리베이터 내에 있는 의자인데, 특이한 점은 앉을 수 있는 뚜껑을 열면 배변을 할 수 있도록 의자가 설계되어 있다. 내부에는 비닐봉투가 준비되어 있다. 요실금이나 대변실금으로 급한 상황이 생기는 노인 환자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휠체어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별다른 장치 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 환자 중심의 디테일
병원 내에 환자들의 편의를 위한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자판기 문화가 잘 되어 있는 일본에는 마스크나 여러 일회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가 있어 편리하게 물건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이용객을 위한 우산꽂이가 길게 있다.
다른 병원에도 많지만 엘리베이터에 장기 열림 버튼과 전방을 살필 수 있는 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병동의 복도 삼거리에도 볼록 거울이 있어서 휠체어나 베드끼리 급한 상황에서도 부딪힐 일을 방지하고 있다.
화장실에도 온수나 냉수가 언제 나오는지처럼 사소한 것까지 표기해둔 것이 인상적이다.
3. 건축과 환경 디자인 (Architecture & Environmental Design)
3-1. 환경 디자인
미국 서부 병원을 모델로 설계된 병원에는, 분홍이나 노랑 같은 따뜻한 색감이 사용되어 호텔 같은 분위기가 나타났다. 특히나 간접 조명을 천장으로 쏘아 안정감 있는 느낌이 났으며, 카펫으로 마감한 바닥이 소음을 줄여주었다. 내부에는 그림이나 식물 장식들이 곳곳에 있어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준다. 아치 형태로 되어 있는 건물의 천장은 공간이 멀리 트여있는 기분이 들었다. 안내 표시를 아치 부분에 작성하여 미관상으로도 인상적인 구조이다. 병원 곳곳에 유리 천장이 설치되어 있어 채광에도 신경을 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옥상에는 녹지를 테마로 한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연과의 교감을 제공한다. 소소한 풀과 나무로 꾸며진 정원 덕분에 병원 내에서도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병원의 설립 이념이었던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채플이 마련되어 있었다. 환자와 가족들이 기도와 명상을 통한 정신적인 위로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단순한 치료 시설을 넘어 전인적인 치유를 돕는 병원의 역할을 되새길 수 있다.
3-2. 병원 구조
가운데에 구멍이 있는 것처럼 복도가 중정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뻥 뚫린 듯한 느낌을 준다. 병원 건축에 있어 공간적인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모든 창문의 방향이 비정상적으로 한쪽 방향을 향해 있었다. 확인 결과 서쪽 방향으로, 아침에 병실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와 환자가 잠에서 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이런 소소한 건축적인 디테일이 매우 인상적이다.
병원은 근처에 위치한 성루카 타워와 성루카 대학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환자와 의료진,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연결 통로가 브릿지 형태로 설계되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성루카 타워에는 여러 비즈니스 시설과 편의 시설이 있다. 또한 병원의 지하에는 레지던스가 있어 환자들의 보호자나 장기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레지던스 내부에는 피트니스나 식당 등의 부대시설이 있어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3. 의료 문화 및 분위기
병원은 개방적이고 연결된 구조로 설계되어 환자에게 밝고 친근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4. 의료 서비스와 기술 (Medical Services & Technology)
4-1. 의료 서비스 및 운영 방식
성루카국제병원을 탐방하며 알 수 있었던 인상적인 의료 서비스 중 하나는 소아 종합 의 료 센터에서 Well baby와 Ill baby를 구분하여 진료를 본다는 것이다. 아픈 소아 환자들 이 찾는 클리닉과 아프지는 않지만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이 찾는 클리닉이 다른 경로로 존재했다. 아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두 클리닉은 가는 경로가 달라 각 환자들 이 접촉하지 않았고, 이 덕분에 불필요한 감염병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병원 등 국내 병원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다.
병원 내에서 야간 응급 출입구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응급 환자의 전용 동선을 확보하여 야간 운영에서도 구급 환자가 병원에 효율성 있게 접근할 수 있다. 연간 응급환자가 4만 명 이상인만큼 이 부분에 대한 준비와 체계가 철저한 것으로 보인다.
4-2. 복장과 기술
또한, 의료진들의 유니폼 색상을 구분하여 아래 정보에 따라 신속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빨간색은 의사나 연수의, 파란색은 마취과 의사, 검은색과 하늘색은 각각 수술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청록색은 CT나 방사선 기사, 회색은 외부 의사, 남색은 청소 담당이다.
병원에 방문한 환자 혹은 방문객들이 QR 코드가 있는 목걸이를 차고 있음을 확인하였는데, 이 목적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환자들의 EMR이 연동되어 있다면 빠른 연동을 위한 체계로 보이며, 방문객들일 경우 보안을 위한 임시적인 사용책일 것이다.
5. 병원의 철학과 경험 (Philosophy & Experience)
5-1. 병원이 추구하는 의료 철학
성루카국제병원은 기독교적 사랑의 실천이라는 이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은 모든 환자들에게 차별 없는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최고의 의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며,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치유를 돕는 전인적인 의료를 실현하고자 한다. 환자의 질병 치료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공동체의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가치에 모든 직원이 공감하고 있다.
5-2. 환자 경험과 분위기 조성
성루카국제병원은 국제 의료 표준을 준수하며 민영병원의 장점을 살린 전문적이고 자유로운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환자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각 개인의 요구와 선호를 존중하며, 맞춤형 치료를 지원한다. 또한, 환자와 가족이 치료 과정을 잘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을 중시하며,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원의 주요 분야 중 하나는 암 환자를 위한 완화 의료 서비스이다. 이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다양한 전문 인력이 협력하여 통증 관리, 심리 상담, 정서적 지원, 영적 돌봄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와 가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병원 내부는 환자의 회복과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설계되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과 녹지 공간은 심리적 안정을 돕고, 병실과 공용 공간은 편안함을 극대화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국적 환자를 위해 다양한 언어 지원을 제공하며, 최신 의료 장비와 인증받은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보장한다. 성루카국제병원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환자들이 새로운 희망과 삶의 의지를 발견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