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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27. 2022

나, 여차하면 캐리어 하나로 떠날 거야!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나 가볍게 살 거야!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내 행복을 찾아 떠날 거야! (feat. 퇴사짤) 라고 남편과 전쟁 같은 싸움을 하다가 다짐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 락다운으로 한국행 비행기도 안 뜰 때였죠 ㅠㅠ... 그래서 떠나지는 못하고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졌습니다! 바로 미니멀 라이프!







지금 제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전부입니다! 제가 매일매일 사용하는 물건들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건들 거르고 걸러 남기고 남겼어요. 물론 공용으로 사용하는 식품, 식기류 등의 주방용품과 세제, 비누, 샴푸 같은 소모용품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저의 것만 모았습니다. 만약 제가 이사한다면 가져갈 물건들입니다.


원본이 꼭 필요한 문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화장용품, 그리고 노트북 핸드폰 충전기나 어댑터 등의 전자제품, 가위 풀 테이프 스테이플러 펀치 등을 포함한 각종 필기용품 등 지금 쓰고 있는 것들이에요. 저래 보여도 반짇고리, 손톱깎이, 화장품 리필 등등 있을 것은 다 있어서 충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쟁이지 않고 다 쓰고 새로 사기. 이거만 잘 지키면서 물건을 더 이상 늘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실 저 서랍에서도 꽉 찼다가 헐렁해졌다가 왔다 갔다 해용ㅠㅠ 




처음 이사 왔을 때도 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제 짐은 거기서 훨씬 더 많이 줄였어요! 저의 최종 목표는 캐리어 26인치 하나 기내용 캐리어 하나로 어디로든 떠나 수 있게 물건을 줄이고 있어요. 여행이 아니라 이사까지 가능하도록 ^^ 1년 내내 여름 날씨인 따뜻한 지역에 살고 있어 옷과 가방, 신발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옷은 옷걸이 20개, 클립 옷걸이 7개에 걸 수 있는 정도로 유지하고 있어요. 몇 달 전 한국에 다녀와서 쇼핑하느라 옷이 몇 벌 늘긴 하였지만 전부 잘 입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누군가와 맞춰간다고 말할 때, 내가 (또는 상대가) 억지로 자기 자신을 바꾸면서까지, 내가 원하지 않는 나의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 오해하게 돼요. 


맞춰간다는 건 이런 것 같아요. 그냥 상대를 인정해주는 것. 그냥 상대가 살아가는 방식을 존중해 주는 것. 나와 맞지 않다고 상대가 틀린 것도 아니고, 우리가 꼭 똑같은 모습으로 살 필요는 없잖아요 ㅎㅎ 


아, 너는 그렇게 사는구나

아,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아, 너는 그렇게 행동하는구나


그러다 보면 단 한 가지의 정답이 있다고 믿었던 저의 시야를 조금 넓혀주는 기회가 될 때도 있어요.


아, 저렇게 살 수도 있구나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아,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구나 


다른 방식의 삶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면서 그때그때 할 수 있을 만큼만 수용하며 나를 더 성장시킨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더 맞는, 나에게 더 편한 방법을 찾기. 


아, 빨래를 매주 안 해도 살아갈 수 있구나 

아, 청소를 매주 안 해도 사는 데는 지장 없구나 

또는 

아, 나는 곰팡이 청소는 꼭 필요하니까 이렇게 해야지.

아, 나는 벌레는 너무 무서우니까 이런 대비를 해야지.


집안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우리 집에 없는 물건에 집착하며 소유하지 못할 것들을 갈망하는 것보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평화롭게 살기를 선택할 거예요.







우리 집에 티비가 없어도 영화를 보고 싶으면 영화관으로 가고, 운동하고 싶으면 헬스장을 가고, 노래가 듣고 싶으면 콘서트나 라이브 공연을 찾아다니고, 안마 의자가 갖고 싶으면 동전 넣고 쓸 수 있는 쇼핑몰의 안마의자로 체험해보고,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장식이 갖고 싶으면 파티나 트리 콘테스트, 도심의 장식을 구경하고!


남편과 사이좋게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저만의 미니멀 라이프! 앞으로도 계속될 제 인생의 한 편입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







https://brunch.co.kr/@kim0064789/191

https://brunch.co.kr/@kim0064789/351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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