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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27. 2022

퇴사 준비하시나요? 사무실에서도 미니멀 실천해요

잘 정돈된 책상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기

지난 연말, 2주 휴가를 내고 동생을 만나고 왔어요. 그리고 사무실에 복귀하는 날, 옆 팀 사람들이 다들 책상이 너무 깨끗해서 퇴사한 줄 알았다고 돌아와서 좋다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제가 토낄거처럼 보였나 봅니다 ㅋㅋ 그래도 설마 인사도 안 하고 탈주할 것 같아 보였을까요ㅠㅠㅋㅋㅋㅋㅋㅋ


우리 사무실은 정말 오래된 건물에 있어요. 아마 내부 인테리어도 이 건물만큼 오래됐을 듯 정말 정말 낡았죠. 딱히 사무실 이전도 없고 리모델링할 일도 없고 그냥 낡디 낡은 이대로 언제까지고 사용할 것 같아요. 저 책상도 엄청 낡았는데 처음 자리배정받았을 때 책상 청소한다고 안에 서랍까지 물티슈로 박박 닦았던 기억이... ㅋㅋ


책상 위에는 컴퓨터, 모니터 두 개, 키보드, 마우스, 전화기, 그리고 거울. 오른쪽 책상 위에는 스캐너와 타자기(?). 21세기 오피스에 타자기 ㅠㅠ 그래도 은근히 쓸 일이 있어요 ㅋㅋㅋㅋ


저는 책상 위에는 지금 당장 일하는 파일들만 올려놓고 다 처리한 파일들은 바로바로 담당자에게 돌려드려요. 그리고  절대 내 자리에 일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쌓아두지 않고 공용 책꽂이나 파일함 같은 곳에 모두 보관합니다. 어차피 내일 다시 가져와야 하더라도!


그래서 책상 위는 항상 깨끗하게, 잘 정돈되게 유지하는 중! 퇴근할 때 항상 이 모습으로 퇴근하고, 출근해서 가볍게, 새롭게 시작합니다 ☺️







저는 어디서든 넓은 공간을 선호해요! 빈 벽, 넓은 책상, 나만의 공간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그런데 주위를 가득 채우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제 책상이 더 비어 보이는 것 같아요. 자신의 자리를 꾸미고 자신의 물건으로 채우거나, 사진액자를 두는 것이 개성의 표현이기도 하니까, 거의 대부분의 자리가 채워져 있어요. 벽에 포스터며 사진이며 꽉 차게 붙여서 꾸며둔다거나, 좋아하는 캐릭터의 피규어, 그림, 상품 등등으로 가득하기도 해요.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의 파일을 쌓아둔다거나 공용 칸에 배치된 것들을 자신의 자리에 놓고 편하게 쓰기도 하는 것 같아요.


반면에 저는 대부분의 종이들을 스캔해놔서 파일을 쌓아둘 필요가 없게 세팅해뒀어요. 한국에서 일할 때는 결재받는 시스템부터 모두 전산화되어 있어서 사실 인쇄를 할 일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는데, 이곳은 종이 작업이 정말 많아요ㅠㅠ 사인도 수기로 받아야 하고 그러고 나서 전산에 올리더라고요 ㅜㅜ 안내도 전부 우편으로!! ㅜㅜ 심지어 어떤 분은 본인이 보낸 이메일을 모두 인쇄해서 보관하더라고요?! 대체 왜... 컴퓨터를 믿지 않아서 그럴까요? ㅜㅜ 종이를 쓰지 않는 사무환경이면 참 좋을 텐데 아쉽습니다.


저는 모든 물건들을 전부 서랍에 쓸어놓고 책상은 텅 비워둬요. 그래야 집중도 더 잘되고 자리를 넓게 쓸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느껴져요. 매번 물건을 쓸 때마다 서랍을 열고 닫아야 하긴 하지만, 각 물건들의 자리를 잡아주면 오히려 편하답니다 ㅎㅎ


왼쪽 서랍의 위칸에는 펀치, 스테이플러, 테이프가 있고, 기타 문구용품들은 가운데 서랍에 모아뒀어요 ㅎㅎ 저는 펜도 딱 하나만 쓰는데요. 바로 이 멀티 펜입니다. 4색 펜 (검, 빨, 파, 초) + 샤프까지 올인원이에요 ㅋㅋㅋ 이 펜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가 2014년에 인턴으로 일했던 사무실에서 행사의 판촉물로 나눠줬던 펜인데 아직까지 쓰고 있어요. 펜 잉크를 다으면 심을 바꿔주기만 하면 되고, 펜 몸통은 튼튼해서 몇 년을 써도 멀쩡하더라고요. 이 펜 하나로 인턴 내내 쓰다가, 대학원도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오고, 사무실을 세 번을 더 옮길 때까지 쓰고 있습니다.


왼쪽 서랍의 아래칸에는 제 개인물품을 보관 중이에요. ㅋㅋ 작은 상자 안에는 여분의 마스크와 상비약, 렌즈랑 식염수, 칫솔 치약, 수저, 영양제랑 믹스커피, 큰 상자 안에는 패딩 치마랑 경량 패딩, 그리고 남은 빈자리에는 가방을 넣어둡니다! 가끔 콜라도 여섯 개 들이로 사다 놓거나 컵라면도 박스로 사다 놓기도 해요 ㅎㅎ


오른쪽 서랍들 중 첫 번째 칸은 라벨링 스티커랑 우편봉투, 두 번째 칸은 도장이랑 인주, 그리고 파쇄가 필요한 이면지들 모아둬요. 세 번째 칸은 비워두는데 다 처리 못한 일들이나 파일, 종이 등등 제 자리에 보관해야 할 일이 생길 때 모아둡니다!


혹시나, 호~~~~옥시나 퇴사할 날이 온다면, 당일날 에코백 하나에 내 짐만 쏙 빼와서 떠날 수 있게 ㅋㅋㅋ 미니멀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를 사용하실 다음 분께서도 깨끗한 자리 남겨드리고 싶어서요 ㅎㅎ







https://brunch.co.kr/@kim006478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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