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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16. 2021

스피킹 - 악순환을 끊는 회화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네가 말을 할 때에는 그 말이 침묵보다 나은 것이어야 한다는 속담도 있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모든 말들은 금보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말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내 감정에 휘말려서 날 것의 고통을 드러낼 때도 있다.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되어 가치판단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한 상황도 있다. 끝이 없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낄 때도 있고 암흑에 빠진 것 처럼 슬픔에 우울에 허우적거릴 때도 있다. 벼랑 끝에 서있는 위기감이나 극한의 공포심에 미친 사람처럼 헤멜 수도 있고 차라리 모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아플 수도 힘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모두 쏟아내고 싶을 때도 있다. 누구나 그럴 수도 있다. 그런 순간에 내가 하는 말들은 어쩌면 나의 진심이 아니라 그보다 더 극대화된 감정표현 일 수도 있다. 나의 상처가, 내가 느끼는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심한 말로 대응해야만 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럴 때, 침묵이 답일 수도 있다. 무언의 대답에 더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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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정에 휩싸여서 상황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할 수 없을 경우

-> 침묵

-> 무언

-> 묵념

-> 정적

-> 무응답

->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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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답 안하냐고 화낼 경우

-> 네 말은 다 들었어

->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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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바닥을 치고 올라왔던 시점도 다름 아닌 이 침묵을 겪고 난 후였다. 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우울증을 진단받고 두 달 정도 아무 것도 못 먹고 아무 데도 못가고 아무 말도 안 했을 때. 그 때가 전환점이었다.


물론,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방법을 몰랐다. 이제와서 돌아보면 우리는 침묵을 지켜야 하는 순간에 고성이 오가도록 자신의 말만 했고, 자기 말만 하느라고 아무도 서로의 말을 듣지 않았다. 들을 수 없었다. 들리지 않았다.


부부나 연인사이, 또는 모든 인간관계는 게임이 아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사이가 아니다. 내가 침묵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침묵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침묵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주도권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을 안할 때, 오히려 나는 더 성장한다. 내 이야기를 얼마나 더 크게 말할지 더 많이 더 자주 말할지를 머릿속이 꽉 차게 하던 고민을 비우고 이제서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 마음을 내 머리를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채울 수 있다. 단기적인 접근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넓게 멀리 볼 수 있다. 더 깊고 맑게 생각할 수 있다.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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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받는다고 느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질문들

->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왜 저런 말을 할까? 저 말을 할 때 저 사람은 어떤 감정일까? 왜 그렇게 느낄까?

-> 저 사람의 욕구나 의도는 무엇일까? 저 사람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정? 칭찬? 감사? 부탁? 관심?

-> 저 사람은 무엇을 두려워할까? 저 사람이 통제/회피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열등감? 피해의식? 자격지심?

-> 이 사람이 듣고싶은 대답은 무엇일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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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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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해 둘 생각

-> 이 사람은 지금 최선을 다해 본인의 감정 표현을 하고 있구나. 

-> 이 사람은 자기가 아는 방법 내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인만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고 있구나. 

-> 그것이 수동공격이든 가스라이팅이든 나르시즘이든, 그는 그런 선택을 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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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대가 원하는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존중하고 내가 해주고 싶은 일을 해줄 수 있는 만큼 한다.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 이상적인 상황이 중요한 것처럼 남편이 원하는 자신만의 이상향이 있으므로 우리가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 뿐만 아니라 그도 존중해주어야 한다.


보통 내가 원하는 것과 그가 원하는 것이 충돌하는 경우 싸움이 있기 때문에 나를 우선적으로 생각되는 데, 그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내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 타협할 수 있는지, 양보할 수 있는지를 정립해 두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대화의 끝을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상기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 할 수 있는 것들을 언급한다. 나의 긍정적인 면을 내가 한 번 입 밖으로 말하면, 내 귀에도 다시 한 번 들리니 나를 대변해줬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남편의 말에 상처도 덜 받을 수 있었고, 상처를 받았어도 내가 긍정적인 나의 모습을 한 번 언급하니 그 모습 덕분에 회복이 조금 더 빨랐던 것 같다.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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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처받은 마음

-> 내 입 밖으로 나올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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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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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 너는 그렇구나. 너는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는구나. 

-> 너는 그렇다고 말했구나. 너의 경험과 감상은 그랬구나

-> 그렇구나 너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이러한 행동을 하였구나 이게 너의 입장이구나.

-> 너의 선택은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고 나는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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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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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처를 받았다고! 내가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 너가 좋은 의도로 이런 행동을 했다는 말을 잘 들었어.

-> 나는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여전히 마음이 아파. 그러니 내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에게 위로를 해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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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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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잘못됐어. 너가 바뀌어야돼. 너가 고쳐야돼.

-> 그런 행동은 내 상식에서는 옳지 않기 때문에 나는 하지 않을 거야.

-> 너가 그런 행동을 하면 나는 반응하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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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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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상처주는 발언

-> 그것이 너의 진심이 아니란 것을 알아. 

-> 너가 나에게 일부러 상처주기 위해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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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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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황을 무시하는 발언

-> 나는 지금 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거고 그거에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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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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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발언

-> 너 (또는 그 사람)와 나는 경쟁상대가 아니야 굳이 서로를 비교할 필요는 없어. 

-> 너는 너대로 충분히 잘 하고 있고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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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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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를 걸 때

-> 나는 너와 이런 문제로 논쟁하고 싶지 않아. 나는 우리가 함께 있는 지금 이 시간을 즐겁게 예쁜 말만 하면서 보내고 싶어. 

-> 나는 당신과 다투고 싶지 않아. 우리가 서로에게 진심어린 대화만 하고 싶어.

-> 네가 계속 그 얘기를 꺼내면 나는 너무 힘들어져. 그 이야기는 나중에 우리 둘 다 준비가 되면 그 때 다시 하자. 

-> 지금은 그냥 넘어갈게요. 내 입장은 나중에 이야기해도 되지만, 우리 가족과 결혼과 미래를 위해서 지금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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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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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기분 나쁘게 대화할 때

-> 나는 우리가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고 좋은 사이를 유지했으면 좋겠어. 

-> 나는 기분 좋은 대화를 하고 싶어. 

-> 나는 너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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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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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할 때

-> 걱정해줘서 고마워. 이 문제는 내가 더 알아보고 고민 해볼게. 

-> 내가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면 너에게 부탁할게. 그 전까지는 나를 믿고 지켜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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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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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정을 존중하지 않을 때

-> 나는 내 스스로가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 

-> 너가 말한대로 어려운 점도 분명 많겠지만 나는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 나에게 긍정적인 응원을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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