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우리는 꿀비교육이 아니잖아. 우린 안될 거야 아마...
내일 아침 회의 하는 건가?
응
취소됐다는 이메일 받은 거 같은데
날짜 확인했어?
다른 날짜 회의가 취소된 거야?
받았다는 이메일 확인해 봐
아냐 네 말이 맞겠지 다시 확인하기 귀찮아
그거 서류 뭐였지 기억나?
어떤 거?
내가 언제까지 준비해서 제출해야 하는 건데. 지난번에 말해줬잖아, 문서 이름이 뭐였지?
나는 기억 안 나는데
그거 필요한데
잘 찾아봐
저번에 회의에서 본부장님이 뭐뭐 확인하라고 했었지?
1번 2번 3번 4번
아 그거까지 다?
회의 때 중요한 내용 있으면 메모를 해놔 네 일이잖아
아니 네가 말해주면 기억나
나한테 묻지 말고 네가 직접 해야지
요즘 우리 부부의 대화 중 90%는 회사 관련 내용이다. ㅠㅠ
나는 회사에서 하루종일 시달리고 퇴근하면 스위치 딱 끄고 회사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같은 회사 다니는 남편은 미주알고주알 하루 있었던 일들 얘기하는 거 좋아해서 퇴근하고도 일하는 기분. 그냥 있었던 일만 얘기해도 지치는데 꼭 이것저것 물어본다. ㅡㅡ 내가 니 비서냐. 게다가 사택에서 사는 덕에 24/7 회사에 둘러싸여 있다.
사내부부 단점. 공과 사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나는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고 싶은데 ㅠㅠ 일 이야기는 근무시간에! 개인 톡 말고 회사 이메일로! ㅠ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장점은
서로의 부서에서 여러 소식을 먼저 접할 수 있다
일적으로도 인맥이 많이 겹치니 서로 커버 쳐줄 수도 있고
부부라 한 쌍으로 보이니 각자의 장점은 두배로 단점을 보완돼서 어필되는 것 같다.
요즘 나의 유일한 낙!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주인공 남녀가 사내부부로 나온다 ㅎㅎㅎ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신민아가 얼굴도 예쁜데 말도 너무 예쁘게 해서 보는 내내 눈에서 꿀이 뚝뚝. 주인공은 회사에서 심지어 주 52시간 근무를 하고도 남편을 이렇게 잘 챙겨주는데 말이지 ㅠㅠ 너무 달달해서 몽글몽글해진다. ㅠㅠ
나는 네가 좋은 침대에서 촉감 좋은 이불을 덮고 잤으면 좋겠어. 낮 동안 힘들거나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누우면 어느 나라 왕도 부럽지 않은. 나는 나의 하나뿐인 왕이고 또 하나뿐인 백성이야. 그러니까 나의 왕이 불편하지 않게 극진히 모시고 또 나의 백성이 굶주리지 않게 굽어살펴야 돼. 좋은 침대에서 자, 지욱아
<손해 보기 싫어서> 8화
현실을 사는 우리는 진짜 예쁜 말 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까.
그치만... 루시퍼는 지각도 안 하고 업무도 똑 부러지는걸?!ㅜㅜ
우리는 가짜 결혼도 아니고
상사-부하직원 관계도 아니고
52시간 근무도 아니고
회장의 사생아도 아니고
위탁가정도 아니고
뭐 그렇게 특별한 사연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하디 평범한 현실 부부.
출근길은 괴롭고
퇴근길은 지치는
그런 보통의 직장인
우리 남편이 김지욱이 아니듯이 나도 손해영이 될 수는 없겠지 ㅠㅠ 김지욱은 신입사원인데도 자기 일 똑 부러지게 하는 것 같은데. 설사 사원 김지욱이 손해영 과장에게 회사 밖에서 일 관련 이것저것 물어봐도 손해영은 친절하게 답변해 주겠지?ㅠㅠ
나도 착하게 대답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여봉~ 이메일 확인해 봐용~
당신~ 오늘도 고생했어용~
오빵~ 열심히 일해줘서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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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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