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지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나서 지친 몸을 겨우 집에 와서 뉘이면 곧 다시 새벽이 오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다. 반복이 되다 보면 생활에서 '나'는 없어지고 점점 기계가 되어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는 한다.
우리의 뇌는 효율성을 중요시한다. 반복되는 일들은 굳이 기억을 하거나 의식적으로 하려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이고는 한다. 무의식화 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의식을 통해서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반복되는 무의식적인 삶은 '나'를 잃어버리게 한다. 며칠씩 머리도 못 감은채 일을 하고 있었을 때 진짜로 나는 없었던 것 같다. 그저 그 상황 속에 움직이는 인형이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우울감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었다.
간단하게 이런 기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거울 앞에 서서 당당히 power pose를 취하는 일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뇌가 하는 생각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뇌도 우리 몽에서 하나의 장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민규의 brain = 김민규가 아니라는 말이다. 뇌가 나한테 전달하는 느낌과 생각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나아가서 내가 나의 뇌가 어떤 것을 느끼게 할지 선택할 수 있다. 당장 거울 앞에서 서서 자신감이 넘치는 이 포즈를 취해 보라.
넓게 가슴을 펴고, 한 마리의 고릴라와 같이 늠름하게. 거울 속의 내가 더 커 보이고 아까보다 나은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 간단하게, 처음보다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을 매일 아침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한다면 더욱 효과가 커진다. 실제로 나는 내가 작아지는 것 같은 상황에서 이 방법을 쓴다. 면접을 보러 가게 되는 날이나, 시험을 보거나 사회에서 내가 위축되는 것 같을 때, 한 번만 해주어도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사실이 전달하는 것은 더 의미가 크다. 바로 내가 오늘 느끼는 기분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는 사실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이다. 내가 나의 몸과 마음 위에 있다는 느낌. 인생을 더욱 주체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배가 고픈 느낌도, 슬픈 감정도, 짜증이 나는 것도 모두. 어차피 반복되는 일상이라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은가? 그리고 그 행복한 감정이 된 나는 내 주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때때로, 반복되는 일상을 다채롭게 변화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내가 힘든 일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멘탈관리의 비밀 중에 하나이다.
내 삶의 통제권을 온전히 나에게로 가져오는 일, 이 power pose로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책과강연 #의사가되려고요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