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요
보슬보슬 젖어가요.
붉은 잎새가 시들고,
시드는 생각을 하고,
저물어가는 아름다움을 몰라
부끄러워 지니까요
아우성 속에서
겨우 이파리 하나 붙잡고 흔들리는 게
처량합니다.
슬픔이 퍼지는 숲에서
잎새 하나 놓지 않는 고집을 피웁니다.
비가 와서
더 빨리 잎이 떨어질까봐
비가 건네는 손길이 두려워
외면합니다.
비는 듣지 않는 마음에게 더 세차게 노래하지만
듣지 않아요
슬픔아 슬픔아
불러 보아도
흠뻑 깨어나지 않아요
빛이 되어 아주 먼 곳에 닿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