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김대리 클래식음악 플레이리스트
주말에 휴식보다는 육아에, 그리고 어떤 이들은 평일 때 못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 전념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도 여러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주말에 공부도 하고 시험도 보러가며 일종의 현타(?)가 왔었는데 그럴때 월요일에 출근하려하면 정말 괴롭더라구요.
월요일 아침에 그래서 운동을 하거나 저는 보통 춤음악을 들으며 출근을 하곤 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왜 힘들때마다 춤 음악을 들을까 생각하다보니 춤이 슬픔을 이기기에 더 좋은 것 같았거든요.
집시들의 춤도 그들 삶의 애환을 담았고, 우리 조상들도 ‘한’을 풀어내기 위해서 살풀이춤을 춘 것처럼 춤은 우리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이겨내기 위한 의식이자 생존 방식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러시아의 고전, 낭만주의부터 집시들의 춤 음악과 오스트리아의 폴카까지 다양하게 큐레이팅했습니다.
7월 14일 김대리의 클래식음악 플레이리스트 아래링크 확인해주세요!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모티브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언제나 조성진과 임윤찬은 들어가네요. 격동의 소용돌이 앞에서 고요한 순간이 필요해 중간에 삽입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들으시면 부담없이 들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1.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Op.23 1악장
연주: 예브게니 키신,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
러시아 낭만주의의 대표작. 첫 화음부터 폭발하는 에너지와 감정의 소용돌이는 밤을 불태우듯 강렬합니다. 예브게니 키신이 카라얀의 눈치를 보면서 연주하는 도입부 참으로 신선했던.
2.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 1악장
연주: 이츠하크 펄만, 유진 오르만디, 필하모니아
서정성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명작. 펄먼의 따스한 음색이 봄날의 추억처럼 마음을 감쌉니다. 저는 따뜻한 음은 분명히 이츠하크 펄만이 가장 연주를 잘한다고 느낍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3. 쇼팽 – 발라드 4번 F단조, Op.52
연주: 조성진
서서히 고조되는 서사적 감정선. 조성진의 절제된 격정이 곡의 문학적 깊이를 배가시킵니다. 처음에는 순두부 같은 피아노의 터치로 시작해 격동의 소용돌이를 향해 빠져드는 이 곡.
4. 차이콥스키 – 사계 Op.37a: 5월 ‘백야(White Nights)’
연주: 임윤찬
고요한 밤의 서정. 감미로운 선율이 러시아의 백야처럼 몽환적인 정서를 자아냅니다. 제가 실황으로 들었는데 임윤찬의 5월과 12월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5.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Op.15
연주: 마르 엘더, 김선욱
내면의 고뇌와 웅장함이 공존하는 브람스의 대작. 서서히 다가오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이 압도적입니다. 조성진과 임윤찬이 있기 전 한국 클래식에는 김선욱이 있었습니다. 리즈 콩쿠르 파이널에서 보여준 이 미친듯한 1번 3악장 연주 들어보세요.
6. 브람스 – 헝가리 무곡 1번 C단조
연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리카르도 샤이
민속적 리듬과 고풍스런 정취가 어우러진 정열의 무곡. 짧지만 강렬합니다. 특히 다른 좋은 지휘자들보다 저는 클라우디오 아바도나 리카르도 샤이가 제 취향에 맞게 이 곡을 지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반도 국가라 그런가요. 감정의 표현이 정말 풍부합니다.
7. 차이콥스키 – 교향곡 4번 F단조, Op.36: II. Andantino
연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 므라빈스키
슬픔을 담담하게 그려낸 2악장. 차이콥스키 특유의 애수와 우아함이 녹아있습니다. 므라빈스키의 지휘를 보면 딱딱해보이지만, 역동적인 러시아의 언어처럼 이 곡도 감성이 몇스푼이나 묻어있습니다. 삶의 애환을 음악으로 삼켜내는 듯한 이 아름다운 연주 들어보세요.
8. 쇼팽 – 녹턴 Op.9 No.1 B단조
연주: 안 리시에츠키
조용한 밤, 가장 섬세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곡. 리시에츠키의 부드러운 터치가 깊은 위로를 줍니다. 뭔가 모르게 이 연주자의 녹턴 1번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연주를 하는 모습도, 그리고 폴란드 쇼팽의 애환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듯한 이 느낌.
9.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안넨 폴카, Op.117 (Live)
연주: 리카르도 무티 & 빈 필
분위기 전환! 오스트리아 궁정의 화려한 무도회로 순간 이동한 듯한 경쾌합니다. 마냥 서정적이지만은 않고 약간의 애환과 유희도 들어가있습니다. 2025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10. 쇼스타코비치 – 모음곡 1번: VII. 왈츠
연주: 다니엘 호프
웃음 뒤의 그림자. 아이러니와 우울이 섞인 왈츠. 기묘하게 아름다운 불협화의 매력이 들립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 제가 가장 들려주고 싶었던 감정을 몸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노래. 듣고만 있어도 춤추는 것 같습니다.
춤은 운명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감정을 바꿉니다. 삶의 리듬을 강조했던 니체의 말처럼 오늘도 힘들고 어려운 삶속에서 격동적이고 신명나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서로 화이팅!
김대리 음악플레이리스트 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