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들 Nov 27. 2024

너는 가짜

다이소에서 산 조화앞에서



향기 없는 꽃을 샀다.
생화 대신 택한 조화,



시간에 지지 않는 생명
물 한 방울 주지 않아도
늘 같은 모습으로 나를 본다.



어느 날
피고 지는 생명의 흔적이 없는
어쩌면 완벽한 그 모습이

고단해보인다.



너의 임무가 끝났다.

이제 너는 없다.



나는 가끔

생화 한 다발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꿈꾼다.



싱그러운 향기로
내 마음까지 채우는 날에



향기 없는 꽃이
향기 대신 내게 주었던 것을
기억해본다.







이사하면서 집을 열심히 꾸미는중에 조화를 샀어요.

향기는 없지만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1년동안 이 방 저 방 옮겨다니며 제 역할을 해주었지요.

 며칠전에 꽃을 당근에 나눔했어요.

(사진보다 더 많아요 ㅎㅎ)

보내주면서 인사의 의미로 끄적여봅니다.

헿.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