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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중드 보는 행복한 시간 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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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동해 Nov 02. 2024

사부득성성(捨不得星星, 2024)

방영 횟수 : 30화

감독 : 張彤

남주 : 쨩신청(張新成[Zhāngxīnchéng])

여주 : 왕위원(王玉雯[wángyùwén])

'우리 사인 강철 같은 우정이야!'를 주장했던 남녀가 연인관계로 변해가는 아주 달콤한 이야기다. 내가 중드를 보는 사이트 doboku.tv에서는 평점이 나날이 떨어져서 지금은 6.8에 와있다. 이 드라마는 畵盏眠이 쓴 소설<我拿你當朋友你卻>을 원작으로 해서 티엔총쥐(甜寵劇) 치고는 내용도 그다지 구리지 않다. 티엔총쥐(甜寵劇)란 남녀가 연애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장면을 달달하게 찍어낸 드라마를 일컫는다. 주연은 물론이고 조연까지도 연기가 좋고, 스토리 진행도 빠르고, 화면 편집도 예쁜데, 왜 나날이 평점이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티엔총쥐(甜寵劇)에서 남주는 여주를 절대적으로 사랑받는 위치에 두고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기 때문에, 관객으로 하여금 실생활의 고통을 뛰어넘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환상에 빠지게 해 준다. 평점은 무시하고, 달달한 드라마로 대리만족이 필요할 때 보시기를 추천한다.

언제 키스하는 거야?

이 드라마의 내용에 의하면 남녀 사이에 순수한 우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주와 여주는 어려서부터 같은 동네서 산 죽마고우로 드라마는 같이 고등학교를 다닌 시절을 회상해서 보여준다.

여주는 학업 성적이 매우 좋은데, 남주의 공부를 돌봐주면서 가깝게 지내다 보니 어린것이 벌써 연애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게 된다. 여주를 보호해주고 싶은 남주는 여주와 형제의 결의를 맺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들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임을 밝힌다. 하지만, 남주는 그때부터 여주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

자유롭게 연애를 해도 될 나이가 되었지만, 남주는 여주에게 좋아한다고 쉽게 고백하지 못한다. 우정은 영원할 수 있지만, 사랑은 깨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남주는 조심스럽게 여주의 마음을 탐색하는데, 이 과정이 달달해 죽는다. 남주의 조심스러운 탐색에 푸른 신호등이 켜진 것 같을 때, 남주는 여주에게 입맞춤을 하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그 순간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등장해서 관객들이 침을 꼴깍 삼키며 기다리던 장면을 끊어놓고 만다. 서너 번도 아니고 매번 그래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키스신은 안 나오는 줄 알았다.

난 이 조연들이 좋아

남주 회사의 법률 담당으로 나오는 구어윈치(郭耘奇[guōyúnqí])와 부인으로 나오는 꽌르어(管樂[guǎnlè])의 연기가 제법 재밌다. 이들이 어떤 말을 해도 상당히 희극적이다. 구어윈치(郭耘奇)는 <승환기(承歡記, 2024)>*에서 남주의 비서로 나올 때 처음 봤다. 주연의 얼굴은 아니지만, 조연으로 나오면 극 중 분위기를 완전히 띄워준다. 부인으로 나오는 꽌르어(管樂)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데, 그녀의 소란스럽고 따발따발한 연기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내 맘에 쏙 든다. 두 배우의 다음에 어떤 배역으로 나올 지 기대된다.

남주와 여주는 실제로도 죽마고우

남주 쨩신청(張新成)과 여주 왕위원(王玉雯)은 실제로도 죽마고우다. 초등 때부터 알고 지내, 이미 16년 된 친구 사이다. 그러다 보니 호흡이 잘 맞아 둘이 진지하게 달달한 키스신을 연기해야 할 때 웃음이 터져 버리고 말았단다.

드라마 제작팀은 드라마 홍보를 위해 극 중 남주와 여주의 CP감이 좋다며, 그들이 원래도 죽마고우 사이인데, 드라마처럼 정말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과장 기사를 흘렸어도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이. 둘은 이미 각자 제 짝이 있다. 남주 쟝신청(張新成)은 리란띠(李蘭迪[lǐlándí])와 사귀고, 여주 왕위원(王玉雯)은 양러(楊玏 [yánglè])와 사귄다.

부부상이라는 말이 있잖아? 이 두 커플은 서로가 서로랑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 않아? 쟝신청(張新成)과 리란띠(李蘭迪)는 둘 다 귀염귀염하게 생겼고, 행동도 좀 그렇다. 양러(楊玏)와 왕위원(王玉雯)은 둘 다 길쭉길쭉하게 생겨서는, 키 큰 놈이 싱겁다는 말에 맞추기라도 하려는 듯이, 둘 다 표정에 좀 희극적 요소가 있다. 이들의 실제 러브스토리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