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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브랜딩 Oct 12. 2022

카페에서 무경력 아줌마를 뽑겠어요?

엄마의 브랜딩 005 [카페 아르바이트]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으니, 실전 카페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중국에서 알바해볼 수도 있었지만 시급이 1/5정도 밖에 안되고, 한국보다 메뉴가 좀 올드한 감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아줌마+무경력+카페알바하기엔 많다할 수 있는 나이가 패널티였지만 크게 신경 안썼다. 마케팅/영업/연애/결혼/장사/사업_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1) 모두가 날 원하진 않는다(현실)

2) 날 원하는 곳이 반드시 있긴하다(타겟층)

3) 그 곳은 내게도 좋은 곳이어야 한다(상호이익)


난 1번을 받아들이고, 2번에 집중하며 3번을 체크하기로 했다. 현실체크와 그걸 커버할 장점/단점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사장에게 해 줄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_의 관점으로 보면 좀 더 쉬울것 같았다. 원래 좋은 것이 싫은 것보다 더 강력한 법이다.


-일을 빨리 배우고 상황 대처에 대한 눈치 빠르고 센스 있으며

-사람을 좋아해서 싹싹하게 잘 챙기고, 사람들도 나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인테리어 감각, 사진을 잘 찍어 카페 컨셉에 맞는 배치+sns 홍보까지 가능한 것을 어필하기로 했다.


아이 픽업을 위해 너무 멀지 않은 거리로 셋팅해서 검색한 뒤, 체인점 카페보다 일반 개인 카페위주로 전화를 돌렸다. 서류로 내면 내세울게 없으니, 개인 카페 사장들이라면 목소리만 듣고도 싹싹함을 알아볼 것 같았다. 

직접 면접 볼 확률도 높으니까 나의 장점들을 어필했을 때, 그 진위여부를 캐치할 확률도 높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렇게 몇 군데 면접을 봤고, 한 군데 빼고 다 붙었다.(히히)  


붙었던 곳들 중 최종적으로 선택한 카페는 개인운영+커피/토스트/과일쥬스 전문+장사 잘되는곳 이었다. 과일쥬스등의 레시피들도 배우고,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 분명 영업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이 카페에서 내가 배운 것들은


-전반적인 음료 레시피(커피+과일음료 조합+토스트 소스 등), 재료관리(신선한 원두만 씀)

-사장님의 적극적인 태도(60대 여자 사장님이었는데 배울게 있다 싶으면 무조건 귀를 열고 배우려 했다)

-사장님의 서비스 마인드(무조건 더 퍼줄것/재료 아끼지 말것, 컴플레인 들어오면 무조건 음료교체+다음번에 챙겨서 더 잘해줄것,단골 손님의 특징+커피 레시피 다 외워둘것)-사장님의 경영 마인드(나의 제품에 대한 엄청난 프라이드, 그것을 고객에게 연출하는 연출력, 고객과 미 적당한 밀당을 할 줄 아는 화술법, 심리전) 였다.  


매일 가락시장에서 과일을 떼서, 엄청 듬뿍 넣었던 과일쥬스
단체 주문도 많았음

이론과 자격증을 위한 실습이 아닌, 현장 경험은 완전 도움이 되었고 내가 영업과 사람들을 대하는걸 굉장히 좋아하고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접 경영하는 것은 또 다를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건 나는 사람 만나는 직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독박육아의 후유증이었던 걸까.)


카페 아르바이트의 결론은, 

1) 일단 머리 굴리며 부딪히면 기회는 있다. 

2) 약점은 다른 강점들로 보완될 수 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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