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아기
가족과 함께 나온
어린 아기들을 보면
너무나 행복해요.
아기들과 우리는
정말 많이 닮았거든요.
아니, 똑같다고 해도 좋아요.
어느 먼 진화의 새벽엔가
코알라와 인류의 조상이
크게 갈라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하나였겠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나요
(모든 새끼들이 다 비슷한 것도
이런 진화의 비밀 때문이겠죠)
그래서 우린
서로 말없이 쳐다보면서
그냥 빙그레 웃지요.
우리 사이엔
벽이 전혀 없어서
마음이 잘 통하니까요.
맞아요. 이 세상의
모든 아가들은 다
귀엽고 예쁜 코알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