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밥
누구나
매일 매일
밥을 열심히 먹지요.
밥에는 수많은
낚시 바늘이 들어있다고
누군가 말을 했지만
한 그릇의 밥은
한 그릇의 사랑이면서
한 그릇의 전쟁이라서
서러운 눈물도 들어있고
짠 내 나는 땀도 들어있고
생명 같은 피도 들어있지요.
밥을 먹는다는 건 단지
목숨만 잇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꿈과 희망과 사랑을
찰지게 이어가는 일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
코알라들의 밥에는
그런 건 하나도 들어있지 않아요.
그윽한 하늘빛과
유유히 노니는 구름과
햇살과 달빛과 별빛들과
귓가를 살랑대는 바람과
즐거운 새들의 노랫소리와
깊은 땅속의 감로수만 있어요.
(다들 이런 밥이 부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