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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코 Aug 12. 2022

프랑스 깡촌으로 친구들이 놀러 왔다

구호물품을 싸들고



언니 저 이번 여름에 유럽 가요!

3년 전 남프랑스에서 결혼식을 했을 때 프랑스까지 결혼식을 보러 와 준 친구들이 있다. 이 중에서 한 커플이 여름휴가를 맞아 이탈리아-스위스 여행을 계획하면서 프랑스에 방문하기로 한 것. 아 대체 얼마 만에 만나는 친구들인가! 4월에 프랑스에 왔으니 딱 4개월이 되었다.


게스트를 위해 비워둔 전망이 가장 좋은 방


프랑스로 출장 온 동료들이 종종 있었지만 친구들이  것은 처음이라 여행이 결정된 시점부터 두근두근. 어느 방을 내어줄까 고민을 하다 우리가 침실로 쓰던, 뷰가 가장 좋은 2 큰방을 비우기로 했다.


 정리를 앞두고  눈에 다래끼가 나지 않았다면 반질반질하게 청소를  두었을 텐데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해서 며칠 누워있는 사이 남편이 정리해  방은  성에 차지 않았다. 친구들이 떠나고 고양이 털 뭉치가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했으니 너무 늦은 ..



근교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3년 전에 프랑스에 왔을 때는 파리에서 햄버거랑 한식만 주야장천 먹는 바람에 프랑스 정식을 먹어보지 못해 영 아쉬웠다는 친구들을 데리고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아쉽게도 별을 받은 레스토랑은 예약할 수 없었다) 집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프랑스 시골 구석까지 와준 것도 고마운데 숙소 제공해줘서 고맙다고 풀코스로 쏘고  지인들. 나랑 남편은 아직 프랑스 치즈 세계에 제대로 입문하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 새로 시도해 보는 치즈마다 실패하는 통에 집에 마땅한 치즈가 는데 먼길 온 친구들이 이렇게 레스토랑에서 프랑스 와인과 치즈를 맛볼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우리도!


까망베르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나온 양/염소 젖으로 만든 치즈들
블루치즈가 생각보다 향이 강하지 않고 맛있었던


이틀 있어보니
좋게 말해 여유로워지고
나쁘게 말하면 나태해진다는 언니 말이
완전 이해가 가요.


빵 한번 사 먹으려면 차 타고 멀리 나가야 되고 인터넷 속도는 느려 터진 주변이 다 느리니 나도 같이 느긋해지는 시골에서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요약해준 그녀.


리옹 구시가지 구경을 갈까 안시 구경을 갈까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우리는 집에서 바비큐를 해 먹고 커피를 내려마시고 뒹굴뒹굴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 열 일하던 공기청정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 공기 맑고 별이 잘 보이는, 사람보다 소가 더 많은 이 시골마을에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와보겠니.


이 시골에서 유일한 낙은 먹는 것 뿐


이렇게 친구들은 나랑 이틀 내내 수다를 떨고 먹고 또 먹는 식고문을 당하다가 스위스로 향했다. 화려한 이탈리아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스위스,  사이 프랑스 시골에서 보낸 시간이 좋았기를!


예전에 차 몰고 제네바 갔을 때는 개고생 했었는데 친구들 기차역에 배웅 나갈  보니 기차표 가격도 얼마 안 하고 운전하는 것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던.. 다음에 스위스 갈 때는 기차 타고 가도   같다.


주말에는 친구들이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고춧가루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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