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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아 Jun 04. 2022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프랑스 직장생활

훨씬 널널할 줄 알았는데



프랑스로 파견오기 전에 이미 유럽으로 파견을 다녀온 선배들이 유럽에서는 살살 하라며 100% 할 필요 없다고.. 잘 쉬다 오라고 하셨는데!!


일복이 많은 사람은 어딜가도 일이 많은건지 아님 내가 일을 만들어서 하는건지 (아마도 양쪽다일듯) 처음 한달만 좀 유유자적했고 두달차가 되니 허덕허덕거린다.



프랑스 사람들이 일을 안한다니?

프랑스인들은 생각보다 워커홀릭이 많다. 우리팀도 그렇고 다른팀에도 보면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고, 휴가를 가서도 계속 메일 보내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편견이란 무섭다는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국에 있는 동료들이 부러워 하는 것처럼 내 파견생활이 꽃길만은 아니겠다는 예감은 한달만에 현실이 됨.



점심시간 중요하다며?

프랑스인들에게 점심시간은 ‘신성한’ 휴식시간이라 방해받는걸 정말 싫어하는데 (오죽하면 유럽시간으로 12-1시까지 하는 글로벌 미팅에 프랑스 팀에서는 프로젝트 시작한 이래로 아무도 참석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우리팀 매니저들은 일이 많아서 그런지 빨리 마치고 집에 갈 요량인지 과일몇개 싸와서 컴퓨터앞에서 일하면서 먹고 대충 허기만 채우고 마는 경우가 많다. 대신 집에가서 저녁은 아주 잘 차려먹는다고 함.


나도 여태까지는 매일 점심시간에는 옆팀 매니저랑 회사 구내식당에 가서 디저트에 커피까지 야무지게 먹고 산책도 좀 하다가 들어와서 일했는데, 요즘은 미친듯이 바빠져서 비상식량 싸다님.


우리팀 디렉터는 본인도 눈코뜰새 없이 바쁘면서 30분이라도 비는 시간이 있으면 꼭 밥먹으러 가는데, 어물쩡 거리다 붙잡히면 같이 초고속으로 밥먹고 복귀해야하는 일이..





생각보다 윗사람 눈치 많이 보는 사람들

윗사람이 집에 가야 집에 간다?? 13년전에 국내기업에서 일할 때야 그랬지만 외국계로 옮기고 나서는 윗사람 눈치보면서 출퇴근한 적은 없었는데,  프랑스까지 와서 눈치보고 있냐고..


7시에 출근해서 4시 퇴근하는 생활을 이어나가려고 했는데 잔업수당도 안주는 곳에서 매일 5시, 6시까지 일하다가 퇴근하는 나의 모습이 정말 낯설다. 그런데 다른 매니저들도 새벽같이 와서 정말 늦게퇴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어보니 윗사람이 집에가고 퇴근하는게 마음 편하다고 한다. 시골이라 그런가.. 그런데 우리 보스가 하필이면 소문난 워커홀릭이라 집에가지 않음. ㅠㅠ



회식이 생각보다 잦은

사바사인 것 같긴 하지만, 우리부서 디렉터는 매니저들이랑 밖에서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일 마치고 맥주하자고 인비테이션을 한번씩 보낸다. 일 있다고 거절하는 사람들도 있긴한데 회식 가보니 바로 밑에서 일하는 매니저들은 다 참석함. 보통 사람들이 5시에 퇴근하는데 7시에 모이자길래 귀찮은데, 불어 수업있는데.. 갈까말까 고민하다 집에 가서 저녁먹고(!) 맥주 마시러 가긴 했지만 별 생각없이 거절했으면 나만 빠질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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