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하게 된 이유

육고기를 끊은 2년 동안, 사람이 고기를 안 먹고도 삼시 새끼를 다 잘 챙겨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놀라운 일이었다. 나는 아빠를 닮은 건지, 어릴 때부터 먹성이 아주 좋은 어린이었다. 초등학생 때 혼자서 닭 한 마리를 거뜬히 먹어 치우는 건장한 1인 1 닭 소녀였고 삼겹살 먹는 날에는 고기가 바닥날 때까지 젓가락을 놓지 않았다. 이렇게 어릴때부터 고기를 참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채식을 하게된 나의 변화된 모습은 아직도 신기하다. 요즘 내가 먹는 음식들을 생각해보면, 현미 채식 같은 ‘건강식을 먹는다’라고 말하기보다는 ‘고기 빼고 다 먹었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나는 나쁜채식의 좋은 예 처럼 먹는 것 같다) 슬픈이유에서 시작된 식습관의 변화이지만 내 삶에 이로운 좋은 변화인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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