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끼니
밥때가 되면 뱃속이 알아서 반응을 해줄 때가 좋습니다.
신체기능이 정상적이라는 반가운 신호입니다.
때가 되었는지도 모르도록 배가 고프지 않은 적이 많았습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억지로 밥그릇 앞에 앉아서 두어 번 숟가락질을 하다
맥없이 내려놓으며 음식냄새마저 귀찮아졌던 것 같습니다.
밥 생각이 없어지면 모든 일상이 지옥 같아집니다.
한 끼 밥이 간절해졌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때가 되면 먹어야겠다고 마음을 부추깁니다.
보헤미안처럼 떠도는 시간과 이별을 하고 나서
굳세게 살아야 함과 타협을 했습니다.
입맛이 아닌 밥맛으로 끼니를 채워가렵니다.
이별에 맞설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피하기만 했던 밥 한번 먹자던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을 해야겠습니다.
밥 냄새가 사람 사는 냄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