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니야
조금 아팠다는 말에는 한계를 넘나드는
망설임에 시달렸던 고역이 숨어있었을 것이다.
많이 아팠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정을 안다.
나를 위해주는 이에게 걱정을 전가해놓고 싶지 않아서.
혹은 나를 경계하는 사람에게 엄살로 치부되고 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하고 싶으나 뻔한 거짓말이
동정이나 경멸로 취급받는다면
아픔보다 자멸감이 더 곤혹스러울 테니까.
그러나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자.
바보가 되면 어떤가, 동정도 경멸도
참아내야 하는 고통에 비하면 별일 아니다.
모든 일을 잘하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염치없는 실수가 아니라면 부끄러움이 아니다.
죽을 것처럼 아프지 않더라도 참아내기 버겁다면
아파서 미칠 것 같다고 말해도 된다.
말속에 포함된 통증이 몸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토해내는 숨결 속에 마음이 달래질 것이다.
아프면 아프게 말하는 거, 별일 아니다.
참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내가 다 들어줄게.
내가 다 안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