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어떤 날의 독백
어떤 날에는 목이 쉬어서 부르지 못함을 용서받고 싶습니다.
가끔은 불현듯 덮쳐오는 지침에
기력 없이 저항하지 않고 싶기도 합니다.
지나쳤다고 우기고 있던 그리움이 밀고 들어오는 날이 그렇습니다.
매일을 같은 감정상태 속에 나를 방생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시달릴 만큼 시달리고 나서야 그대의 뒤를 따르며
본래의 미소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사람에 대한 기억은 지운다고 완전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픈 구석을 남긴 채로 이별을 했거나
이별 아닌 이별처럼 서로의 등을 보인 경우에는 잠재된 아쉬움이
불안한 마그마 상태로 있다가 언제든 폭주를 하게 됩니다.
구멍이 뚫린 채로 굳어야만 하는 현무암 같이
단단하게 잊혀지지 않는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시무룩해지는 절망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나의 몫입니다.
잠시만 모르는 척 기다려주면 됩니다.
그런 어떤 날이 지나가면 젠걸음으로 따라가서 그대를 향해 서겠습니다.
그대가 나를 살아가게 하는 마지막 배경이기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