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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다운 김잡가 Aug 16. 2024

Day33_하와이 33일 차, 짧은 기록

수학 교습소, 코스트코, 수영 교습소, 세오할레 저녁식사

수학 교습소

하와이에 왔지만 돌아가면 현실적응이 필요한 모두의 방학. 선행은 하지 않는 우리 집 교육관.

한 학기는 선행이 아닌 예습이라는 거의 모든 엄마들의 고견 덕분에 그나마 매 방학마다 다음 학기준비를 한다, 물론 남편이.

작년부터 시작된 다음학기 예습은 그저 수학에 한해서다. 작년 여름, 먼저 하와이에 온 내게 맡긴 학습지는 25일 동안 두 단원을 채 끝내지 못했고, 학기 중에 마지막 단원까지 빠듯한 예습을 했더랬다.

올해는 완벽하다.

처음부터 동행한 남편이 짤 없이(?) 하루 두쪽을 공부하도록 도왔고 아이들도 아빠의 스케줄에 잘 따라주어 오늘 아침 모든 단원을 잘 마무리했다.(뒤에 딸린 추가 문제들은 하지 않았다)

집공부 국룰인 기본응용서 다음에 최상위를 학기 중에 학교 진도대로 나가면 되는데 그건 내 몫이라 풀지 않은 거의 새책이다.

아무튼, 축하한다, 올여름 수학 교습소 종강!


코스트코

기름이 아직 반이나 남았지만 코스트코는 온 김에 주유를 꼭 하게 된다.

7월부로 종료된 코스트코 카드를 갱신하고 방문했다.

역시 저렴하다. -얼마 전 kta에서 체리를 샀다. 코스트코랑 가격이 같다며 가격만 보고 담았는데 코스트코는 1kg짜리 한 팩 가격이 (세일 때) $8, kta는 1파운드당 $6. 나중에 영수증 보고 체리가 $16이라 당황했다-

두부는 한 모에 $3 좀 안되는데 여긴 4모에 $6, 천도복숭아는 $11, 고민했는데 사길 잘했다 생각한 미니수박은 2통에 $8 조금 안 된다.

스피루리나 세일하길래 $26짜리 두 통을 샀다. 한국 가격을 보니 별차이 안 난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함량차이가 2배였다. 사길 잘한 것 같다.

우유 달걀은 훨씬 좋은 품질에 절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코스트코 회원카드는 하와이나 미국 여행이 한국인들에게 필수다. 미국은 가장 저렴한 연회비가 $80 정도 하는 것 같다. 한국은 38000원.

암튼 알뜰하게 장을 봐서 260불 정도 나왔다. 만족스러운 장보기였다.


수영 교습소

콘도에 수영장이 있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나 빼고 세 사람은 물고기보다 더 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그냥 노는 것을 좋아하고 남편은 뭐라도 알려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수영장 가는 요일인 화요일 목요일은 콘도 수영장에서 아빠표 수영 교습소가 운영된다. 평영 발차기를 막 배울 때 왔는데 큰아이는 이미 접영까지 마스터해 간다. 둘째도 평영을 잘 배웠다.

한국 친구가 이수 이준이 갈 때랑 진도가 거의 같다며 너무 안 달려도 된다고 알려줬지만, 아빠 자식들은 수영 교습을 너무 좋아한다.

물에서 맘껏 놀거라. 얼마 안 남았다. 


세오할레에서 저녁식사

마할로님이 일곱 시에 저녁 먹으러 오라고 하셔서 수박과 콤부차를 가지고 방문했다.

무려 닭갈비. 내가 요리하지 않고도 한식을 먹을 수 있는 만찬의 자리였다.

적당히 매운 이 맛에 매료되어 우리 가족은 거의 달려들어 먹었다.

미니수박은, 참 잘 산 것 같다. 한국 복수박 보다 더 맛있다. (큰 수박은 한국이 최고다)

아이들은 세오할레 고양이 폴루와 한참을 교감하고 왔다.(사실은 관심을 보이려고 아이들이 엄청 애쓰는데 도도한 고양이는 그저 털 만지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허락해 준 듯 눈길은 주지 않는다)


얼마 안 남은 하와이 생활, 오늘같이 로컬인 듯 즐기는 하루는 마지막일 것 같다


나도 남편도 돌아가야 하는 날짜가 다가오니 슬슬 마음이 바빠진다.

우리 안 한 게 뭐 있지?

또 하고 싶은 건 뭐지?

아니, 우리 꼭 하고 싶은 것들이 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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