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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다운 김잡가 Sep 07. 2024

Day39_스치는 인연인데 친구가 되었다

하루쯤  사진이 없는 기록

참으로 신기하다.

우리에게 남은 것을 판매, 드림하려고 아침 일찍 '코나 커피 앤 티'에서 만나기로 한 카페 회원분.

나는 남편이 거래를 하는 동안 나는 가족들에게 선물할 커피빈을 사고 있었다.


갑자기 남편이 나와보란다. 무슨 일일까.

어쩌면 별일도 아닌데 별일이 되었다.

구매자분 아이가 4학년이라는, 우리 딸과의 공통점이 있어서 인사를 시키고 싶었던 것이었다.


하와이에서 두 달 살기 중인 다인이네.

엄마 혼자 오아후에서 6주 있다가 카우아이를 거쳐 빅아일랜드로 넘어왔고 오늘 오후 친정식구들이 합류하기로해서 3시에 공항으로 가야 한단다.


엄마 혼자 아이 둘을...

작년 생각이 난 나는 빠르게 공감했고, 그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커피  잔 하실래요?


그렇게 아침 댓바람부터 새 친구를 사귀고, 아이들도 신나게 놀았다.

내친김에 가까운 킹캠비치 나들이 예정이었던 우리는 비치까지 함께했고 자연스레 점심도 먹었다.

나도 나지만 그녀도 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여행 내내 어른과는 거의 처음 대화라는 그녀와 반나절 참 재밌는 시간을 가지고,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코스트코에 지인들 선물용 초콜릿을 사러 갔다가 또 만나게 되었다. 참 재밌는 상황 아닌가.

이렇게 마지막 밤을 하루 앞두고 또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맞나 보다.


코스트코에서 부지런히 장을 봤다.

선물용이라고 하기엔 줄이고 줄였는데도 500불을 넘겼으니 서로 그저 웃음만 날 뿐이다.


그래도 마음이 참 편하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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