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바람에 힘없이 나돌던 눈들이 앙상한 나무 이파리에 내려앉았습니다
바람을 피해 살포시 올라가 있는 모습이 잠시 쉬고 가는 듯합니다
엄마 손 잡고 한 발짝 한 발짝 걷던 아이가 신기한 눈으로 바라다봅니다
포동포동 살이 오른 손으로 한 움큼 잡아 보네요
귀여운 손안에 들어간 눈들이 부끄러웠나 사르르 사르르 녹아버립니다
아이는 신기한 듯 두 손 가득 담아 봅니다
성난 바람에 지친 눈들이 아이 손 온기에 행복했는지 서로서로 껴앉았습니다
동그래진 눈이 아이 눈 속에 행복하게 비추어집니다
엄마는 차가워진 아이 손을 '호~ 호~' 불며 발개진 볼을 부벼줍니다
동그란 눈도 아이도 따수워집니다
성난 바람도 쉬 잦아들었습니다.